대중 앞에서 말을 잘하는 비결

2014.10.27 11:15:03 호수 0호

리온 위츠 저 / 아라크네 / 1만2000원

1992년 버지니아 주 리치몬드에서 미국 대통령선거 대담이 열렸다. 대담자로는 빌 클린턴, 로스 페로, 그리고 당시 대통령이었던 조지 부시가 나섰다. 빌 클린턴은 첫 번째 대담에서 별로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그에 비해 부시는 안정적인 자세를 보여 주었다.
두 번째 대담은 언론사가 아닌 시민 대표로 뽑힌 사람들의 질문에 대해 세 후보가 각자 대답하는 형식으로 진행되었다.
이번에는 점잖은 부시가 시계를 자주 들여다보며 초조한 기색을 보였다. 부시의 이런 행동은 청중에게 신뢰를 주지 못했다. 한 청중이 부시 대통령을 정면으로 공격했다.
“대통령께서는 경기 침체가 자신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하십니까?”
만일 당신이 미합중국 대통령이라면, 이 질문에 대해 어떤 대답을 할 수 있겠는가? 그는 질문에 대한 대답을 찾느라 우물쭈물했고, 그 순간 그는 패배하고 말았다.
클린턴에게는 이것이 절호의 기회였다. 그는 질문에 답하기 전에 두 가지 행동을 취했다. 우선, 그는 질문자 쪽으로 걸어가면서 질문자에게 되물었다.
“당신의 질문에 대답하기 전에, 미안하지만 경기 침체가 당신에게는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먼저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이 질문을 클린턴에게 3가지 이점을 주었다. 첫째, 이 광경을 지켜보던 모든 사람들로 하여금 경기 침체가 자신에게는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생각하도록 만들었다. 둘째, “미안하지만 당신에게는……”이라고 말함으로써 지켜보던 모든 사람들로 하여금 클린턴이 대중에게 관심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도록 만들었다. 셋째, 질문자를 향해 걸어가는 동작을 취함으로써 클린턴은 자신과 청중(이 경우 텔레비전으로 지켜보던 시청자도 포함된다) 사이의 벽을 허물 수 있었다.
이 짧은 질문과 작은 행동은 클린턴의 이미지를 크게 바꿔 놓았다. 그는 청중과 텔레비전을 지켜보던 시청자들에게 국민을 진정으로 생각하는 사람으로 비쳤으며, 마침내 미합중국 대통령직을 수행할 수 있는 후보로 인정받게 되었다.
위의 사례와 같이 화술의 중요성은 현대 사회에서 더욱 커지고 있다. 현대는 국가 간의 경계가 허물어지면서 정치, 경제, 사회, 문화적인 모든 현상이 세계 각지로 동시에 퍼진다. 누가 무슨 말을 했는가가 전파와 인터넷을 통해 실시간으로 중계되는 세상이다. 당연히 그에 대한 반응도 즉각적으로 이루어진다. 이럴 때 말을 잘못했다가는 돌이키기 어려운 궁지에 몰릴 수도 있다.
비즈니스 역시 많은 부분 말로 이루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다면 그런 화술은 태어날 때부터 갖고 있는 것인가. <대중 앞에서 말을 잘하는 비결>의 저자 마리온 위츠는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 누구든 연습을 통해 익힐 수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8000여개의 기업에 화술 관련 교육을 하고 있는 캐나다의 저명한 화술 전문가이다. 오랫동안 쌓아온 화술과 프레젠테이션 관련 노하우를 이 책에서 모두 공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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