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페이스샵 창업자 정운호

2010.03.16 09:53:23 호수 0호

‘아리송 컴백’ 뒷말

네이처리퍼블릭 지분 100% 인수…대표 취임
창립 멤버 가신들 탓 ‘실질 오너’소문 떠돌아

중저가 화장품 브랜드 더페이스샵 창업자 정운호씨의 아리송한 행보를 놓고 말이 많다. 화장품 사업에서 손을 뗐다 다시 복귀하는 과정이 석연치 않다.
정씨는 최근 화장품 브랜드숍 브랜드 네이처리퍼블릭의 지분 100%를 인수하고 이 회사의 신임 대표이사 사장으로 취임했다. 정씨가 2005년 더페이스샵을 사모펀드에 매각하면서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지 4년 만에 화장품 업계에 공식 복귀한 셈이다. 회사 측은 정씨의 인수금액을 공개하지 않았다.

네이처리퍼블릭은 “화장품 시장에 대한 직관력과 국내외 유통망 개척에 풍부한 경험이 있는 정씨의 취임으로 브랜드 가치를 한층 높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남대문 의류 소매상 출신인 정씨는 1993년 ‘세계화장품’을 설립해 화장품 업계에 첫 진출했다가 2003년 더페이스샵을 만들어 브랜드숍과 중저가 화장품 열풍을 주도했다. 이후 2005년 더페이스샵의 지분 70%를 사모펀드인 어피니티에 매각했고 이듬해 사장에서 물러났다. 지난해엔 LG생활건강에 남은 지분 30% 중 20%를 매각했다.

결국 정씨는 창업 6년 만에 두 차례의 더페이스샵 지분 매각으로 모두 1700억원대의 차익을 남겼다. 나머지 10%의 지분까지 매각할 경우 차익이 2000억원대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네이처리퍼블릭의 설립 배경이다.

정씨와 어피니티는 더페이스샵 지분 매각·인수 당시 정씨가 어피니티의 더페이스샵 재매각 전까지 동종업계에 진출하지 않기로 하는 ‘신사협정’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다 지난 1월 어피니티가 LG생활건강에 더페이스샵을 다시 넘겨 정씨의 ‘족쇄’가 풀렸고, 이 와중에 네이처리퍼블릭이 생겼으며 정씨는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이사 사장이 된것이다.

네이처리퍼블릭은 지난해 3월 이규민 전 대표를 비롯해 6명이 공동 투자하는 방식으로 설립됐다. 주요 멤버가 더페이스샵 출신이어서 정씨가 ‘실질적인 오너’란 소문이 떠돌았지만, 회사 측은 사실을 부인해 왔다. 이번에 정씨에게 사장 자리를 내준 이 전 대표는 부사장으로 임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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