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한나라당 대표

2010.03.16 09:46:51 호수 0호

“9회 말 역전홈런도 나오지 않나”

세종시 중진협의체에 강한 기대감

     
세종시 수정 문제로 친이·친박계간 내홍에 휩싸인 한나라당이 세종시 중진협의체를 구성, 돌파구 마련에 들어갔다. 이경재·최병국·이병석·서병수·권영세·원희룡 의원 등 친이, 친박, 중립 성향 중진의원들을 한자리에 모아 ‘대화’에 들어간 것.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는 지난 8일 중진협의체 첫 회의에 참석, “야구를 보면 9회 말에도 역전이 나온다”는 말로 해법 도출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정 대표는 “바깥에서는 중진협의체가 과연 결단을 내릴 수 있겠느냐, 기대하기 어렵지 않느냐 하는 회의적인 시각도 있는 것 같다”면서 ‘9회말 역전 홈런’ 발언으로 중진협의체에 참석한 이들의 기운을 북돋았다.

그는 “국민들이 중진협의체에 대해 많은 기대를 하고 있는 것 같다”며 “세종시 문제에 대한 국민들의 높은 관심과 지친 마음을 생각한다면 집권여당인 우리 한나라당으로서는 이제는 의견을 수렴해야 될 때”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중진협의체 의원들에게 “각자의 지역구와 관련된 이해관계도 버리고 계파의 틀도 이제는 좀 버리고 심지어는 한나라당이라는 테두리도 초월할 수 있다는 그러한 마음가짐으로, 오로지 나라의 미래만을 걱정한다는 심정으로 임해줄 것”을 부탁했다.

정 대표는 “그동안 ‘한나라당에는 중진의원이 없다’는 지적이 있었는데 이번 기회에 그런 말은 다 기우였다고 생각할 수 있도록 중진의원님들께서 경륜을 발휘해서 한나라당과 대한민국의 나아갈 길을 훤하게 비춰줄 것을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안상수 원내대표도 중진협의체에 대한 당 안팎의 기대감을 전하며 “교황선출 방식으로 방문이라도 걸어 잠그고 결론이 날 때까지 밖으로 나오지 않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갖고 협의에 임해야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경재 의원은 “대동강물이 풀린다는 우수·경칩이 지났다. 꽁꽁 얼어붙었어도 때는 속일 수 없다”면서 “정치권도 술술 풀려서 풀이 돋고 열매를 맺는 그런 계절이 다가왔는데 우리 중진모임에서 모든 계파나 또는 여러 지역을 초월해 좋은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화답했다.

하지만 그동안 수많은 논의에도 불구, 쉽사리 의견을 좁히지 못했던 세종시 논란이 중진협의체를 통해 일정한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불안감은 여전하다.

서병수 의원은 “그동안 우리가 세종시 문제에 관해서 수도 없이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고 의총에서도 했기 때문에 중진협의체에서 과연 어떤 결론과 어떤 결과물을 도출해낼 수 있을 것인지 참 걱정이 앞선다”며 “정 대표가 9회말 역전홈런을 얘기했지만 역으로 따져보면 그만큼 협의체에서 결론을 도출해내기 어렵다는 걸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게 아닌가”라고 말했다.

원희룡 의원도 “의원총회나 그동안의 논의과정을 통해서 많은 각자의 생각들과 입장을 쏟아 부었는데 이제 중진협의체라는 하나의 보자기로 정말 우리 몸의 약이 될 수 있는 것을 잘 걸러내서 하나의 보약을 짜낼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선다”고 우려했다.

그러나 원 의원은 “견해 차이는 이미 많이 나와 있고 접근하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본다”며 “서로 틀린 점을 찾고 밀쳐내려고 한다면 끝이 없다. 서로의 진정성과 신뢰하고 함께 가야한다는 운명공동체라는 점을 잘 생각해서 서로 끌어안으려고 한다면 거기에서 분명히 일치점이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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