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지만 강한’ 소형점포 눈 여겨보자

2010.03.09 10:11:53 호수 0호

창업자들이 안정성을 중시하는 추세가 강해지면서 소형점포 창업을 원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대형 점포들은 떨어지는 매출과 막대한 고정비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 반면, 소점포들은 편리성과 전문성을 강화하고 고객 밀착형 마케팅을 실천하면서 실속을 챙기고 있다. 점포 임대료나 인건비 등 고정비용 부담이 없는 소형점포 창업은 테이크아웃, 쿡리스 등으로 점포 효율성을 높이고 알짜 수익을 올릴 수 있다.

특히 기존 점포 내에 독립된 작은 점포를 여는 방식인 ‘샵인샵’(Shop in Shop) 창업은 건물 임대료나 인테리어 비용 등이 적게 들어가므로 초기 투자비용이 많지 않아 소자본 창업을 고려하는 이들에게 인기가 높다. 샵인샵 창업의 가장 큰 매력은 기존 매장이 확보하고 있는 고객을 공유함으로써 사업 초기부터 안정적인 매출을 올릴 수 있다는 것. 물론 기존 점포들도 자투리 공간을 활용해 임대 수익을 추가로 거둘 수 있다. 소점포들은 편리성과 전문성을 강화하고 고객 밀착형 마케팅을 실천하면서 실속을 챙기고 있다.

테이크아웃형 업종
점포 운영 수월



가장 흔한 소형점포는 테이크아웃형 업종을 꼽을 수 있다. 테이크아웃 판매방식은 점포 공간을 줄여 초기 투자비용을 줄일 수 있으며, 조리와 포장만 하면 되므로 점포 운영이 수월하고 인력 관리에 대한 부담이 적다. 

도시락 전문 프랜차이즈 ‘한솥도시락’(www.hsd.co.kr)은 손님이 직접 점포에 와서 도시락을 사가는 테이크아웃 방식을 도입해 33㎡ 이내에서 창업이 가능하다. 큰 점포가 필요치 않아 점포비를 대폭 줄일 수 있을 뿐 아니라 조리와 포장만 하면 되기 때문에 배달 인력이나 매장 서비스 인력을 줄여 인건비 절감에도 큰 도움이 된다.

특히 이러한 테이크아웃 판매방식은 점포 이미지를 높이는 데도 큰 효과를 거두고 있다. 종전 배달 위주의 점포들이 단순한 밥집이라는 이미지로 비춰져 온 것과 달리, 테이크아웃 점포의 경우 패스트푸드전문점과 같은 깔끔한 매장 이미지를 심어주고 있다. 한솥도시락은 주문 후 3분 이내에 테이크아웃이 가능, 2000~3000원 대로 가격이 저렴하며, 70여 가지에 이르는 다양한 메뉴를 갖추고 있어 선택 폭 또한 넓다.

커피가 대중화 물결을 파고 남녀노소 인기를 끌면서 테이크아웃 중심의 카페가 많이 생겨나고 있다. 커피 & 토스트전문점 ‘토스토아’(www.tostore.co.kr)는 5평 이상이면 창업이 가능, 소자본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실속 창업 모델을 제시함으로써 창업자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가격은 1200~2500원에 불과하지만 과일과 야채를 이용해 직접 제조한 천연 소스만을 사용해 기존의 저가형 토스트와 차별화했다. 또한 커피를 비롯해 와플, 생과일주스, 아이스크림 등 다양한 메뉴를 갖췄다.

쿡리스, 샵인샵 등으로
수익성 높여

주방을 축소해 인건비 부담을 줄이는 ‘쿡리스’ 시스템을 도입한 업체도 인기다. 이는 높은 임금을 줘야 하는 전문 주방장을 따로 고용할 필요가 없어 인건비를 줄일 수 있고, 주방을 최소화해 점포의 공간 효율도 높임으로써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퓨전요리주점 ‘오뎅사께’(www.odengok.co.kr)는 33㎡~49.5㎡ 내외의 소규모 점포로 창업할 수 있고 두 명 정도면 충분히 운영이 가능해, 동네 상권에서도 충분히 수익을 올릴 수 있다. 이것은 쿡리스 시스템 도입으로 가능한 것, 본사에서 모든 요리를 ‘원팩 시스템’으로 공급해 주고 있어, 적은 인원으로도 효율적인 점포 운영이 가능하다.

원팩 시스템이란 공장에서 모든 조리 과정을 마친 후 이를 진공 포장해 공급하는 방식으로, 가맹점에서는 포장을 뜯고 제품을 가열하거나 해동하는 등의 간단한 조리과정을 거쳐 손님에게 내기만 하면 된다. 오뎅사께는 젊은 고객들을 겨냥해 나마죠조, 준마이다이긴조 등 대중적으로 인기가 높고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사케를 갖춰 놓았다. 어묵 장인으로부터 노하우를 전수 받아 직접 손으로 빚어 만든 수제 어묵을 사케와 조합한 것도 인기 요인이다.

커피 & 와플 전문점 ‘카페베네’(www.caffebene.co.kr)는 경기대학교, 승의여자대학교, 대우재단빌딩 등에 숍인숍 매장을 열었다. 카페베네는 원산지 고유의 맛이 살아있는 싱글 오리진 커피와 정통 유럽식 벨기에 와플, 번빵, 젤라또아이스크림 등의 특색 있고 다양한 디저트를 맛볼 수 있다. 고급스럽고 세련된 인테리어는 맛뿐만 아니라 시각적인 분위기까지 편안한 공간으로 구성해 여심을 자극하고 있다.

소형점포 창업 주의점

소형 점포 창업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유념해야 할 점이 있다. 우선 업종을 선택할 때에는 성장기에 있는 아이템을 고르는 것이 유리하다. 이미 성숙기에 접어든 아이템은 가격경쟁이 심하고 마진폭도 적기 때문에 대형 점포와의 경쟁에서 불리할 수도 있다.

아이템 전문화도 중요하다. 점포 공간이 좁다는 한계가 있으므로, 특정 분야로 사업 영역을 좁히고 가급적 전문점 형태로 운영하는 것이 좋다.
입지를 선택할 때는 임대료 부담이 큰 도심 중심 상권을 고집하기 보다는 주택가 동네 상권이나 도심 외곽을 공략하는 것이 좋다. 최근 주5일 근무제가 보편화되면서 주말 가족들의 외식 수요나 각종 모임 등이 늘고 있어 주택가 동네 상권도 괜찮은 입지로 꼽히고 있다.

점포 운영에 있어서는 무엇보다도 소형 점포만의 강점을 잘 살리는 것이 중요하다. 소형 점포가 대형 점포를 이기는 비결은 친절한 서비스. 친절한 서비스와 넉넉한 인심이야말로 소형 점포의 가장 큰 경쟁력이다. 점포 크기는 작지만 그 만큼 손님과의 거리는 가까워지는 만큼, 고객 한 사람 한 사람에 대한 밀착 서비스를 통해 고정고객을 확보하는 것이 필요하다.

규모와 입지의 열세를 극복하는 차별화된 영업 전략도 요구된다. 배달 및 테이크아웃 서비스로 매출을 높이는 방법도 고려할 만하고, 운영 시간의 유연화 등으로 고객 편의를 제고하는 것도 좋은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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