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야에 ‘젊은 피’들이 나서고 있다. 한나라당 7인회 멤버들과 민주당 486인사들이 그들이다.
한나라당 7인회는 남경필·권영세·정두언·정진석·나경원·정태근·김기현 의원 등으로 구성돼 있다. 중도실용과 정치개혁에 뜻을 같이하고 있는 이들은 최근 정국에서 종횡무진 활약상을 펼치고 있다.
친이 직계인 정두언 의원은 당 선거기획위원장을 맡고 있고, 소장파의 대표적인 인사인 남경필 의원은 인재영입위원장이다. 남 의원은 전당대회 개최시 당권 도전을 노리고 있다. 그는 “당내 문제에 대해 계파를 뚫고 자신의 소신을 나타낼 수 있는 모임의 대표주자로서, 나를 포함해서 누가 됐든 (당권에) 도전하는 것은 2012년 대선에서 승리하고 당이 변화하는 데 필요하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정진석 의원은 제18대 후반기 국회 상임위원장 1순위로 급부상했다. 그는 “6월 후반기 국회 상임위원장 선출이 5월경에 있는데 선수와 당내 입지 등을 고려, 정보위원장과 문화체육관광방송위원장에 지원했다”며 “복수의 위원장 자리 중 한 쪽에 낙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시당위원장을 맡고 있는 권영세 의원은 최근 세종시 해법을 마련키 위한 중진협의체에 중립 성향 의원으로 참여했다.
나경원 의원은 서울시장 선거 출마를 검토하고 있다. 나 의원은 지난 3일 “(서울시장 출마를) 여러 가지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까지 출마 선언을 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눈치를 보는 것이 아니라 어떤 부분을 잘 할 수 있을지 구체적인 검토를 하고 있다”고 출마를 신중하게 고민하고 있음을 전했다.
민주당에서는 ‘486’ 인사들이 ‘신 40대 기수론’을 표방하고 있다. 이들은 운동권 출신 30대 신예로 정계에 입문, ‘386’으로 불렸던 이들이다. 이제 대부분 40대 중반을 넘긴 만큼 ‘486’으로 새롭게 역할을 고민하게 된 것.
특히 이번 6월 지방선거에서 이들의 영향력은 한층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6월 지방선거 공천심사위원을 맡게 된 우윤근 의원이 첫 회의에서 “앉아있는 사람을 보니 최철국 의원과 나 말고는 50대가 보이지 않고 대부분 386세대였다”고 놀라워 할 만큼 지방선거의 ‘중추’에 고루 포진하고 있다는 것이 이를 뒷받침한다.
지방선거 기획본부장은 김민석 전 의원이 맡고 있으며 야권 통합작업에는 윤호중 전 의원이 나섰다. 또한 경선 룰을 마련하는 당 통합혁신위원회는 최재성 의원이 이끄는 등 ‘486’ 인사들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는 것.
지방선거의 주요 광역단체장에도 안희정 최고위원, 이광재 의원, 송영길 최고위원이 각각 충남지사, 강원지사 출마를 선언했으며 서울시장이나 인천시장 출마가 거론되고 있다.
민주당이 지방선거에서 승리하면 자연스레 486 인사들이 당의 중심축으로 부상될 것이라는 게 정치권의 관측이다.
486 인사들 중에서도 ‘세대정치론’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최재성 의원은 “이제 40대가 된 과거의 386세대들이 정치 전면에 나서야 한다”며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한 이상 이제 직계라는 이름만으로 정치를 할 순 없다. 우리도 ‘세대정치’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