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노 골리앗’ 최홍만 K-1 출전 논란

2008.09.22 16:14:25 호수 0호

3개월만의 귀환은 모험? 명분?

‘테크노 골리앗’ 최홍만(28)이 모험에 나섰다. 오는 27일 서울에서 열리는 ‘K-1 월드그랑프리 서울대회 파이널 16’에서 바다 하리(24·모로코)와 맞붙기 때문이다.
최홍만은 지난 6월 서울대병원에서 뇌하수체 종양 제거수술을 받은 이후 휴식과 더불어 재활 훈련에 집중해왔다. 그리고 최근 K-1 주관사인 FEG 측에 진단서를 제출했다. 하지만 이에 대한 논란은 가중되고 있다. 수술을 받은 지 불과 3개월여 만에 복귀전에 나선 게 그 이유다.
논란의 핵심은 군 현역 면제 판정까지 받을 정도의 뇌하수체 종양 제거 수술을 받은 최홍만이 불과 3개월 만에 치열한 격투 링에 오를 수 있느냐는 것. 물론 주최사인 FEG의 다니카와 사다하루 대표는 최홍만의 출전에 대해 전혀 문제없음을 강조하고 있다.
다니가와 대표는 “현재 최홍만은 수술받은 탓에 한국서 의사에게 경과를 검진받으면서 훈련에 임하고 있다”면서 “K-1 공식 닥터도 확인했지만 아무런 문제가 없어 이번 대회 출전을 확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최홍만은 바다 하리에게 보험을 들어 놓으라고 할 정도로 자신감을 나타내고 있다. 6월 수술 후 의사가 경과를 보며 훈련을 실시하고 있기 때문에 출전에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업계와 팬들 사이에선 ‘아직은 시기상조’라며 우려감을 나타내고 있다. 사실 최홍만은 지난 5월말 뇌종양 수술을 받은 직후 9월 파이널 16에 출전할 것이란 소문이 돌았다. 그러나 FEG와 최홍만 측 모두 “상황을 지켜보고 결정할 것”이란 말만 되풀이할 뿐 구체적인 대답은 회피해왔다. 이런 가운데 그의 출전 소식은 충격 그 자체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세간의 중론은 최홍만의 이번 대회 출전은 모험이라는 것이다. 아직 수술대에서 내려온 지 3개월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상대가 K-1 최강자 하리라는 것도 이유로 꼽고 있다. 킥과 펀치 모두 수준급이며 K-1 무대에서 올린 10승(3패) 중 7승을 KO로 장식했을 정도로 파괴력이 있는 선수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최홍만이 무리수를 두면서 출전하는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 일각에선 이에 대해 서울대회 출전 자체가 파이널대회 참가를 겨냥한 포석일 것이란 관측을 하고 있다. 그의 눈은 서울 대회가 아닌 올해 말에 열리는 ‘K-1 월드그랑프리 2008 파이널’을 향하고 있다는 얘기다.
실제 최홍만이 파이널대회에 출전할 수 있는 방법은 서울대회에 참가해 하리를 꺾고 8강에 들거나 아니면 리저브 파이터 자격을 얻어 출전할 수 있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물론 리저브 파이터 출전은 서울대회에 출전하지 않아도 가능하지만 대회에 전혀 나서지 않던 그에게 출전 자격이 주어진다면 대내외적으로 명분이 서지 않아 출전을 할 수밖에 없는 입장이란는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경기 중 링 위에서 안전을 보장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그만큼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며 “최홍만의 건강상태를 정확하게 판단하지 못한다면 경기에 절대 출전해서는 안 된다”고 우려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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