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추석인 8일 오후 9시30분께 서울 중계동 근린공원의 육교 위에 한 남성이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한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 남성을 구조하기 위해 구조구급차량과 굴절차량 등 장비 7대와 소방인력 20명, 인근 지구대 경찰 4명이 즉각 현장으로 출동했다.
119구조대가 공원 앞 육교에 도착해보니 15m 높이의 아치 위에 한 남성이 걸터 앉아 있었다.
타원형의 아치에는 손잡이 등이 전혀 없어 자칫 균형을 잃을 경우 추락 위험이 있었다. 구조대는 이 남성을 구조하기 위해 바닥에 에어매트를 설치하고 굴절차를 이용해 남성에게 접근을 시도했다.
경찰까지 나서 주변 교통을 통제하고 본격적인 구조작업이 시작되자 이 남성은 한 동안 아치 위에 머물다가 40분 뒤 스스로 내려왔다.
인근에 사는 전모(47)씨로 확인된 이 남성은 경찰에서 “보름달을 좀 더 가까이 보기 위해 아치 위에 올라갔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전씨를 훈방조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