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신’ 김성근, 눈물 닦다

2014.09.11 16:41:00 호수 0호

[일요시사 사회팀] 강현석 기자 = ‘야신’ 김성근 감독이 눈물을 보였다. 국내 최초의 독립 야구단인 고양 원더스가 전격 해체된 날에서였다.



이날 원더스 사령탑인 김 감독은 “우리 야구계가 심각하게 생각해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원더스는 지난 11일 구단 해체를 공식 발표했다.

2011년 12월 창단한 원더스는 3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창단 후 원더스는 자신들이 키워낸 선수를 프로야구단으로 조건 없이 보내는 등 뚜렷한 족적을 남겼다. 그러나 KBO 등 기존 야구계와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마침내 해산을 결정했다.

창단 멤버인 김 감독은 야인이 됐다. 그는 거취를 묻는 질문에 “이제부터 시작이다. 다시 스타트다. 어떻게 움직여야 할지 생각해 볼 것”이라고 말했다.

김 감독은 프로야구 시즌 말미마다 꾸준히 각 구단의 후보로 이름을 올렸던 인물이다. 프로에서 김 감독이 쌓아올린 업적은 타의추종을 불허한다.


고양원더스 해체 ‘다시 야인으로’
앞으로 거취 주목…여러 설 돌아

김 감독은 프로 감독으로 통산 2327경기에 출전, 1234승1036패57무의 성적을 거뒀다. 역대 최다 출장 경기 2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최다승 순위에서도 2위를 달리고 있다.

특히 김 감독은 하위권을 맴돌던 태평양, 쌍방울을 조련해 포스트시즌으로 이끌었다. 모래알 조직력으로 평가받던 LG를 2002년 한국시리즈에 진출시켰다. 2006년 말 SK 감독에 취임한 후에는 세 차례 정규시즌 우승, 5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 세 차례 한국시리즈 우승이란 업적으로 ‘SK 왕조시대’를 열었다.

김 감독은 최근 불거진 한 프로야구단 감독 내정설에 대해 “나와 관련해 도는 소문은 모두 헛소문이다. 내 자신도 알지 못하는 일을 갖고 소문이 돈다”고 일축했다.

하지만 김 감독이 프로야구계에서 갖는 위상이 독보적인만큼 당분간 그를 둘러싼 여러 ‘설’은 그치지 않을 전망이다.

 

<angeli@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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