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출판기념회가 봇물을 이뤘다. 특히 선거법상 출판기념회가 금지되는 3일까지 정치권에서는 하루에도 몇 차례의 출판기념회가 줄을 이었다.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이들은 대부분 며칠 사이에 출판기념회 날짜를 잡았다. 한나라당 김충환, 원희룡 의원이 각각 지난달 22일과 23일 출판기념회를 열었으며 민주당 이계안 전 의원과 진보신당 노회찬 대표는 24일 출판기념회를 가졌다. 한명숙 전 총리는 26일 출판기념회를 갖고 서울시장 선거 출마 행보를 본격화했다.
특히 원 의원은 2월 중 두권의 책을 펴내 눈길을 끌었다. 6년간 자신의 블로그에 남긴 글과 네티즌의 댓글을 모은 ‘블로거 원희룡’을 출간한데 이어 ‘사랑의 정치’로 출판기념회를 가진 것.
친노 인사들의 삼인삼색 출판기념회도 정가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강원도지사 출마를 고민하고 있는 이광재 의원이 지난달 24일 강원도에서 출마기념회를 연데 이어 한 전 총리가 26일 여의도에서 자신의 저서 ‘한명숙-부드러운 열정, 세상을 품다’를 소개한 것. 충남지사 출마를 선언한 안희정 최고위원은 1일 ‘247명의 대통령’로 출판기념회를 가졌다.
출판기념회는 자연스럽게 자기 홍보를 할 수 있는데다 세를 드러내면서 ‘출마 선언’을 할 자리를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출마를 준비하는 이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또한 출판기념회를 통한 수입은 합법적 정치자금으로 활용 가능하기도 하다 보니 너도나도 출판기념회 준비에 열중하고 있는 것.
정가 한 인사는 “지자체장 선거에 출마하는 이들 뿐 아니라 기초자치단체장 선거를 준비하는 이들까지 출판기념회를 ‘필수코스’로 여기다보니 정치인들의 ‘출판기념회’라고 하면 ‘출마기념회’라고 받아들이는 일이 대다수일 정도”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