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 프랜차이즈, 드라마 참여 활발

2010.02.23 10:36:59 호수 0호

최근 커뮤니케이션 기술의 발달로 인한 매체 세분화와 함께 다양한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수단들의 등장으로 전통적인 4대 대중매체의 영향력이 점차 감소하고 있다. 특히 드라마나 영화에 PPL로 참여하고 있는 대부분의 외식업체들은 그동안의 성과를 바탕으로 더욱 PPL에 열을 올리고 있다. 

47.1%라는 경이적인 시청률로 역대 주말 드라마 3위의 성적을 거둔 <찬란한 유산>이 외식업계의 화두로 등장했다. 극 중 ‘진성 설농탕’으로 간접광고(PPL)에 참여한 ‘신선설농탕’의 매장 평균 매출 역시 드라마 방영 전보다 40% 가량 증가했고 마지막 회에 이승기가 한효주의 동생과 이야기를 나누던 장소로 등장한 스무디킹도 문의전화가 쇄도하고 있다.

이처럼 드라마 시청률과 PPL 효과가 비례하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외식업계는 소위 뜨는 드라마를 미리 발굴해 홍보 효과를 높이려는 움직임이 강하게 일고 있다.
이들 기업은 스타급 모델을 기용해 CF를 제작, 방송하는 것의 10% 금액이면 PPL을 진행할 수 있는데다 드라마가 높은 시청률을 거둘 경우 브랜드 인지도와 매출 증가 등의 효과가 바로 나타나는 점을 장점으로 꼽고 있다. 또한 드라마 관련 포스터를 매장에 비치하거나 별도의 이벤트를 진행함으로써 고객에게 친밀도를 높일 수 있다는 점도 PPL을 선호하는 이유다.

실제로 <꽃보다 남자>에서 두 여주인공의 아르바이트 장소였던 ‘본죽’은 방송 초반 10%대의 매출 성장률을 보였으나 본죽 매장에서 주인공들의 포스터를 제공하는 등의 마케팅을 펼친 결과 매출 증가율을 40% 이상으로 끌어올릴 수 있었다.



외식프랜차이즈, PPL에 전력
30%를 넘는 시청률로 인기를 모은 <내조의 여왕>에 ‘웰빙초’로 등장한 ‘마시는 홍초’는 매출이 50%나 증가했고 극 중 주인공인 천지애의 딸 이름이 청정원을 연상시키는 정원으로 정하면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효과를 거뒀다. 대상이 PPL 비용으로 지급한 금액은 3억원 선으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 거둔 홍보 효과는 5배 이상인 15억원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외식업체의 경우 방송장소로 활용되는 매장의 경우 매장 평균 매출보다 더 높은 매출 증가률을 보였다. <찬란한 유산>을 촬영한 신선설농탕의 매장은 김포점, 중동점, 일산점 등 3개로 방송 후반기 주 촬영무대가 된 김포점의 경우 일일 매출이 방송 전 대비 50∼60% 증가하기도 했다.
스무디킹도 드라마에 등장한 일산웨스턴돔점과 서여의도점의 경우 드라마가 방영된 직후인 일요일부터 월요일까지 매출이 30%이상 깜짝 상승하는 효과를 보기도 했다.

시청률 대박으로 인한 효과가 커지면서 새로운 드라마에 PPL 참여를 시도하는 브랜드들도 늘고 있다.
드라마 <그저 바라보다가>와 <찬란한 유산>에 PPL을 진행했던 스무디킹은 김범, 손담비, 주진모 등이 등장하는 새 드라마 <드림>에도 PPL을 진행했다. ‘한예슬 커피’로 알려진 커피전문점 카페베네는 SBS드라마 <태양을 삼켜라>에도 지원했다.

커피빵 번 브랜드 파파로티와 웰빙 죽 프랜차이즈 죽 이야기는 <결혼 못하는 남자> PPL로 안방극장을 공략했다. ‘파파로티’는 여주인공이 근무하는 직장인 ‘포포로티’로, ‘죽이야기’는 ‘죽이조아’라는 이름으로 등장하고 있다. 두 브랜드 모두 <결혼 못하는 남자>의 제작지원을 기념해 시청자와 매 방문고객을 대상으로 휴가비, 노트북, 자전거 등 다양한 경품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결혼못하는남자>와 <드림>의 PPL대행사인 제이드의 류재민 이사 “직접광고는 광고로 인식하지만 PPL은 자연스럽게 매장과 브랜드가 노출되면서 시청자에게 각인되는 효과가 높다”며 “시청률이 높을 경우 유명배우를 모델로 쓴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점에서 외식업계의 반응이 뜨겁다”고 전했다.

<아이리스> 묻고 따져 29개만 골라
<아이리스>의 극 중 박철영(김승우 분)은 북한 호위총국 고위간부로 호위총국 집무실로 등장하는 곳은 서울 도심의 특급 롯데호텔이다. 지난 10회 방송분에서 남북 정상회담 준비단의 일원으로 한국을 방문할 때 박철영은 기아자동차의 최고급 오피러스 승용차를 탔고, LG사의 최신형 뉴쵸코릿 휴대폰을 들고 있었다.

<아이리스>제작에 참여한 기업(브랜드)은 29개로 이 가운데 방송 개시 이후 합류한 기업은 단 2개에 불과하다. 나머지 27개 기업은 방송하기 전 이미 협찬 계약을 마쳤다. 드라마 기획 단계부터 꼼꼼하게 준비한 가이드라인을 토대로 6개 메이저 제작지원사를 섭외했다.
이들 6개 기업은 기존 드라마의 평균 제작지원비의 5배에 이르는 금액을 ‘직접’ 후원했고, ‘슈퍼자막’(방송 종료시 정지화면에서 브랜드 노출) 형태로 고지된다. 나머지 협찬사들은 ‘인아웃(In-Out) 자막’으로 등장한다.

태원 측 관계자는 “<아이리스>는 확실한 캐스팅 파워를 가진 드라마로 협찬사의 수준이나 밸류가 제작사가 추구하는 방향과 일치하는가를 우선적으로 고려했다”고 밝혔다.

한 마디로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아무나 할 수는 없는 제작지원’이라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다. 이처럼 PPL 인기를 누리면서 일부 드라마에서는 협찬사를 선별해서 참여시키기도 하는 진풍경이 빚어질 정도다.

<에덴의동쪽> 10억 ‘PPL’ 거절
MBC 창사 47주년 특별기획 드라마 <에덴의 동쪽>(극본 나연숙, 연출 김진만 최병길)이 인기를 누리며 PPL(간접광고) 제안도 줄을 이었다.
<에덴의 동쪽>은 196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의 현대사를 관통하는 시대극으로 한류스타 송승헌을 비롯해 연정훈, 한지혜, 이다해, 박해진, 이연희 등 신세대 스타들이 총 출동해 20%대 중반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드라마다.

드라마 제작사 측은 “시대 상황을 반영할 때 PPL이 쉽지 않은 상황이었으나, 경쟁작에 비해 압도적인 시청률로 월화극 독주체제를 굳혀가자 각종 광고대행사에서 대규모 협찬금을 제시하며 PPL을 제안한바 있다”며 “하지만 극의 흐름을 깨뜨리는 PPL은 얼마를 주더라도 진행 불가라는 게 제작사 측의 기본 입장이어서 한때 한 업체에서 10억을 제시했지만 극의 흐름에 맞지 않아 제안을 거절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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