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 끄읕~" 본격 무더위 시작

2014.07.30 10:58:25 호수 0호

남부지방 20년만의 '마른장마'…불안정한 대기로 소나기만

[일요시사=사회2팀] 김해웅 기자 = 최근 한반도를 비껴간 바 있는 태풍 '너구리'를 끝으로 사실상 올해 장마는 종료되고, 불볕 더위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남부 지역은 '20년만의 마른 장마'를 기록했다. 중부 지역은 평년(지난 30년 평균) 장마 강수량의 절반에도 못 미쳐 15년만에 가장 낮은 강수량을 보였다.

30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번 장마는 지난달 17일 제주도에서 시작됐으며, 남부 지역에는 지난 2일부터, 중부 지역에는 지난 3일부터 장맛비가 내렸다.

올 여름철에는 북태평양 고기압이 크게 발달하지 못하고 이동성 고기압이 주기적으로 우리나라를 지나면서 아주 소량의 장맛비가 내렸다. 제8호 태풍 '너구리'의 영향에 밀려 장마전선이 한동안 제주 남쪽 해상에 머물기도 했다.

지난 2일부터 29일까지 남부 지역 강수량은 평균 145.9㎜를 기록했는데, 평년(348.6㎜) 대비 41.9%에 그친 수치다.

지난 3일부터 29일까지 중부 지역은 남부 지역보다 적은 평균 139.9㎜를 기록했으며, 이는 평년(366.4㎜) 장마 강수량의 38.2%에 불과한 수치다.


반면 지난달 17일부터 지난 29일까지 제주도에는 443.3㎜의 장맛비가 내려 평년(398.6㎜) 강수량을 이미 넘어섰다.

하지만, 기상청은 집중 호우보다는 더위를 식힐 정도의 가벼운 소나기가 내릴 가능성은 여전히 높다고 내다봤다.

불안정한 대기로 인한 국지성 소나기가 내리겠다는 것인데, 이날 오후부터 저녁 사이에 일부 내륙 지역에 소나기가 오겠다고 예상했다.

이튿날인 31일 낮에는 남부와 중부 내륙 지역에 소나기가 오는 곳이 있겠다. 제주도에는 낮에 소나기가 왔다가 밤부터 다시 비가 내리겠다.

다음달 1일부터 3일까지는 제12호 태풍 '나크리'의 간접 영향으로 남부 일부 지역과 제주도에 비가 오고 파도가 높게 치겠다.

같은 기간 내륙 지역에는 대기불안정으로 인한 소나기가 오는 곳이 있겠다.

8월로 접어들며 낮 최고기온이 33~34도까지 오르는 무더위가 본격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당분간 일부 내륙 낮 기온이 33도 안팎으로 올라 무더울 것"이라며 "곳곳에 열대야를 보이는 곳도 있겠다"고 말했다.


<haewoong@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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