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사건 X파일>

2010.01.26 10:38:38 호수 0호

억대 가로챈 50대 부동산 중개보조원 구속이유
“뒤로 빼돌리면 모르겠지…”
대구에서 부동산투자를 미끼로 한 억대 사기사건이 발생했다. 대구 수성경찰서에 사기 등의 혐의로 구속된 황모(54)씨가 그 주인공. 황씨는 모 부동산 중개소에서 일하던 중개보조원. 그러다가 과거 주부 L모(48·여)씨에게 다른 부동산투자를 권유해 상당한 금액의 이득을 보게 하는 등 신뢰를 쌓은 점을 이용해 범행을 저지르기로 마음먹었다.

계획을 마련한 황씨는 지난 2005년 7월 초 주부 L씨에게 접근해 투자를 권유했다. 경북 칠곡군의 임야 3만여㎡를 온천과 위락시설이 들어설 예정지라고 속인 것. L씨가 투자하기로 하자 3억6000만원을 받은 뒤 3억원으로 땅을 사고 6000만원을 가로챘다. 이 같은 수법으로 지금까지 총 5차례에 걸쳐 9억3000만여 원을 받아 1억9000만여 원을 ‘꿀꺽’했다가 덜미를 잡혔다.

처음 만난 남자에게 그만…
첫만남 여성 성폭행한 30대

충북 충주경찰서는 지인을 통해 처음 만난 여성을 강제로 성폭행한 장모(38)씨에 대해 성폭력 범죄의 처벌과 피해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장씨는 지난 8일 오전 8시쯤 충주시의 한 모텔에서 D(21)씨를 폭행한 뒤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장씨는 함께 술을 마시던 일행들이 집으로 가고 D씨가 혼자 남자 이 같은 짓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20대남 3중 추돌사고 뺑소니 쳤다 쇠고랑 왜
“블랙박스에 덜미”

강추위로 도로가 얼어붙었던 지난 8일 새벽 6시 반쯤 서울 역촌동 도로. 이곳을 달리던 검은색 승용차가 미끄러지며 옆 차선의 영업용 택시를 들이받았다.
추돌로 인해 택시는 반대편 차선으로 넘어가 마주 오던 시내버스와 충돌했고 그 즉시 승용차는 달아났다. 이 사고로 택시 앞부분이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구겨졌다.

하지만 뺑소니를 쳤던 승용차 주인은 5일 만에 덜미를 잡혔다. 택시에 장착된 영상기록장치, 블랙박스 덕분이었다. 뒤따르던 다른 택시의 블랙박스에 뺑소니차의 번호가 찍히면서 해결된 것. 결국 운전자 김모(25)씨는 뺑소니 혐의로 쇠고랑을 찼다.

수표 위조해 유흥비 마련한 10대
복사기만 있으면 유흥비 걱정 끝
유흥비 마련을 위해 자기앞수표를 위조해 사용한 고등학생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인천 삼산경찰서는 지난 20일 유흥비를 마련하기 위해 10만원권 자기앞수표를 위조해 사용한 혐의(부정수표단속법 위반)로 모 공고 3학년생인 김모(18)군 등 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친구 사이인 이들은 지난해 12월20일쯤 인천시 부평구 김군의 집에서 농협 발행 10만원권 자기앞수표를 컴퓨터와 복사기로 20장을 위조한 뒤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 결과 이들은 최근까지 7회에 걸쳐 위조수표 7장(70만원)으로 차량을 빌리고 유흥주점과 음식점 등에서 사용했으며 남은 위조수표 13장(130만원)은 불에 태워 없앤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들이 사용한 위조수표 6장을 회수하고 나머지 1장을 찾고 있다.

동거녀 사촌처남 살해한 뒤 자살한 60대
가정불화가 부른 ‘비극’

사실혼 관계의 동거녀와 불화를 겪던 60대가 사촌처남을 흉기로 찔러 살해한 뒤 차량에 불을 질러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지난 19일 광주 남부경찰서에 따르면 18일 밤 10시50분쯤 광주 남구 이장동 모 마을회관 앞에서 A(65)씨가 불에 탄 에쿠스 차량과 함께 숨져 있던 것을 인근 주민이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A씨는 같은 날 밤 10시10분쯤 광주 남구 송하동 모 상가 앞 도로에서 동거녀 B(58)씨의 사촌동생인 C(53)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뒤 자신의 승용차를 몰고 도주한 것으로 드러났다.

인천에 거주하는 A씨는 3개월 전 집을 나간 B씨의 행방을 찾기 위해 사촌처남인 C씨와 광주에 살고 있는 조카의 집을 찾았으며 이곳에서 말다툼을 벌이다 C씨를 흉기로 수차례 찔러 살해한 것으로 밝혀졌다.

A씨는 흉기를 휘두른 직후 “내가 삼촌을 찔렀다”고 조카에게 전화를 걸었고 40분 뒤 자신이 탄 차량에 인화물질을 부어 스스로 불을 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20여 년간 B씨와 사실혼 관계에 있던 A씨가 “‘집 나간 아내를 찾아내라’며 처갓집 가족들에게 행패를 부려왔다”는 유가족들의 진술에 따라 가정불화로 인해 사촌처남을 살해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살해동기를 조사하고 있다.



SAT 시험문제 입수 정답 유출한 학원 강사
“나만 믿어 미국 대학 보내줄게”

강남 유명 어학원의 한 강사가 태국에서 SAT(Scholastic Aptitude Test) 시험문제를 입수한 뒤 미국에 있는 자신의 학원 제자들에게 보냈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업무방해 혐의로 서울 강남구 역삼동 E어학원 강사 김모(37)씨를 불구속 입건하고 이메일로 유출된 시험문제를 전송받은 미국에서 유학 중인 학생 2명을 조만간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해 1월24일 태국 방콕에서 SAT 시험을 본 현지인 응시자를 매수해 문제지를 넘겨받은 뒤 정답을 달아 미국 코네티컷주에서 시험을 보는 미국 고교생 김모(19)군과 이모(19)군에게 이메일로 전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가 방콕에서 응시자를 매수해 문제지를 건네받은 것은 오후 3시쯤이고 해답을 달아 PC방에서 김군과 이군에게 이메일로 전송한 시각은 오후 5시30분쯤이었다.

한국의 대학수학능력시험에 해당하는 SAT는 미국 교육평가원(ETS) 주관으로 전 세계에서 같은 날 실시하지만 시차 때문에 태국 방콕에서는 미국 코네티컷주보다 12시간 먼저 치러진다는 점을 강사 김씨가 악용한 것. 결국 미 코네티컷 주 시간으로 오전 5시30분쯤 문제지와 답을 받아본 두 학생은 이를 보고나서 약 3시간 뒤에 미국에서 같은 시험을 치를 수 있었다.

딸 원조교제 男에게 돈 뜯은 뻔뻔한 아버지
“눈감아 줄게 돈 내놔”

지난 15일 오후 1시30분쯤 인천시 남동구의 한 다방. 서모(35)씨와 안모(34)씨는 흥정이 한창이었다. 서씨는 안씨에게 2500만원을 요구하고 있었다. ‘딸에게 돈을 주고 성관계를 가진 일을 덮어주겠다’는 게 그 요구조건이었다. 결국 안씨는 서씨에게 500만원을 건넸다. 서씨와 안씨의 악연은 안씨가 서씨의 딸 서모(14)양과 성매매를 하면서부터다. 그는 서양을 만나  10만원을 주고 성매수를 했다.

이후 서양은 새 가방과 함께 돈을 가지고 있다가 아버지 서씨에게 발각됐다. 돈의 출처를 추궁하던 서씨는 딸이 안씨와 채팅사이트에서 만나 원조교제한 사실을 알아냈다. 그 뒤 안씨에게 전화를 걸어 ‘경찰에 신고하겠다’ ‘책임을 지라’ 등의 말로 협박을 가했다. 협박에 못이겨 서씨를 만났던 안씨는 돈도 날리고 경찰서에 입건되는 신세가 됐다.

대형마트 돈 훔친 계산원
고양이에게 생선 맡겼네

서울 서부경찰서는 대형할인마트 계산원으로 일하면서 돈을 훔친 혐의로 김모(여·30)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해 8월부터 3개월 동안 서울 은평구 응암동에 있는 한 대형할인마트의 계산원으로 일하면서 모두 15차례에 걸쳐 100여 만원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에서 김씨는 혼자 살면서 생계비를 마련하기 위해 이같은 범행을 저질렀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50대女 전달된 성금 날린 사연
시민들 마음을 훔치다니…

학교폭력에 시달리던 딸의 장애 판정으로 이웃돕기 성금을 받았던 허모(51·여)씨가 사기사건에 휘말려 5200만원을 날렸다. 허씨는 지난 2001년 5월 장애 1급 판정을 받은 딸 조모(24)씨의 사연이 한 TV 프로그램에 소개되면서 이듬해 2월까지 총 5900만여 원의 성금을 받았다.

하지만 이 같은 사실을 알아낸 오모씨(57·여)에 의해 성금은 그녀의 손을 떠났다. 오씨가 허씨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해 토지대금 명목으로 5200만원을 가로챘기 때문이다. 허씨는 “충남 태안에 있는 토지를 매입하면 3개월 안에 3배로 뛸 테니 공동 투자하자”는 오씨의 꾐에 빠져 돈을 건넸으나 실제로는 땅을 구입하지 않았다. 결국 오씨는 사기 혐의로 서울 강동경찰서에 구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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