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숙자들의 추운 겨울나기

2010.01.26 10:38:43 호수 0호

3천원 들고 변종다방 ‘기웃’

유래 없는 추위로 많은 이들이 고생을 하고 있는 가운데 유독 이 겨울이 더욱 힘든 사람들이 있다. 따뜻하게 몸을 누일 수 있는 곳이 없는 홈리스들.
이들 중에는 차가운 바닥에서 종이와 비닐, 낡고 더러운 담요에 의지해 잠을 자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하룻밤 3000원짜리 변종 다방에서 잠을 자는 사람들도 있다. 그나마 하룻밤을 견디게 해줄 3000원이 있는 사람은 다행인 셈이다.

하지만 변종 다방의 시설은 최악이라고 할 수 있다. 비좁은 방에서 수십 명의 사람들이 한꺼번에 잠을 자기 때문에 퀴퀴한 악취가 코를 찌른다. 일반적인 사람들의 경우 채 5분도 견디지 못할 정도. 하지만 추운 날씨를 피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 이곳에는 사람들로 미어터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문제는 마땅히 씻을 곳도 없고 소변은 해결할 수 있다지만 대변기는 고장이 나 있어서 ‘알아서’ 해야 한다는 점이다. 이곳에서 잠을 청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일용직 노동자들. 특히 그중에서도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 사람들이다.

그러나 그마저도 일감이 많지 않기 때문에 일주일에 며칠은 ‘공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돈이 떨어지면 그나마 이곳 3000원짜리 숙박에서도 쫓겨나야 하는 처지가 되는 경우가 많다.

이들에게는 ‘목돈’인 월 20만원짜리 고시원도 호텔만큼이나 좋은 시설에 다름 아니다. 정부는 이런 열악한 환경에 놓인 이들에 대해서도 하루빨리 다양한 지원을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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