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세종시 정국에서 가장 수혜를 입은 사람은 누굴까. 세종시 수정안을 둘러싸고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표가 정면충돌하면서 지지율이 동반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대선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는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지지율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지난 11일부터 15일까지 5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정례 여론조사 결과, 이 대통령의 지지율은 전주 대비 1.4% 하락한 46.7%를 기록했고, 국정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는 0.8% 상승한 42.7%를 기록했다.
특히 세종시 수정안 발표 이후 대전·충청 지역에서 긍정평가가 6.7%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 이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이 대통령의 지지율은 남성(-2.2%)과 여성(-0.5%) 모두에서 소폭 하락했으며, 연령별로는 30대(-3.2%)에서 낙폭이 가장 큰 것으로 조사됐다. 박근혜 전 대표 역시 대선 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전주 대비 지지율이 1.7% 하락한 38.7%를 기록한 것. 박 전 대표의 지지율은 특히 한나라당 지지층에서 전주 대비 11.1%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 박 전 대표의 발언으로 이 대통령의 지지층에서 지지율이 빠진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반해 김 지사는 <한겨레>가 더피플에 19일 의뢰한 경기지사 선거에 대한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상승한 것으로 드러났다. 정당 후보별 가상대결 결과, 한나라당 김 지사가 51.3%로 가장 높은 지지율을 보였다는 것. 이어 민주당 김진표 의원은 21.5%로 나타나 김 지사의 지지율 반 토막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민주노동당 정형주 2010기획단장과 진보신당 심상정 전 의원이 각각 2.1%와 6.6%의 지지율을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김 지사의 지지율은 지난 12월12일 조사에서 드러난 45.4%보다 5.9%p 상승한 반면, 김진표 의원은 12월12일 조사와 별 차이가 없었다.
이에 한 선거전문가는 “이는 최근 김문수 지사가 ‘세종시 역차별론’을 주장하며 ‘충청도는 보이고 경기도는 안 보이냐’고 강경한 발언을 서슴지 않고 경기 민심을 대변한 것이 지지율 상승 원인으로 보인다”며 “세종시 정국에서 김 지사의 지지율 상승이 돋보인다. 다만 김 지사의 여론조사 결과가 전국단위가 아니라 경기지역에 국한된 것임을 감안해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