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대통령 생일상, 정치 양념 더해 ‘냠냠’

2010.01.26 09:20:00 호수 0호

전두환 전 대통령과 김영삼 전 대통령이 같은 날 생일상을 받아 눈길을 끌고 있다. 두 전직 대통령은 지난 18일 각각 팔순과 82세 생일을 맞아 지인들과 자리를 함께 했다.



생일잔치는 팔순을 맞은 전 전 대통령이 더 크게 치렀다. 전 전 대통령은 이날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한 예식장에서 과거 재임시절 각료와 군 후배, 현직 정치인 등 약 300여 명을 초청, 팔순 축하연을 가졌다.

노신영 전 총리와 장세동 전 안기부장, 정호용 전 국방장관 등 과거 재임 시 관료들 외에도 박재완 청와대 국정기획수석과 주호영 특임장관, 강재섭 전 한나라당 대표, 심대평 전 국민중심당 대표, 윤상현 한나라당 의원 등 정치권 인사들과 조용기 목사 등 종교계 인사들, 가수 이미자씨, 소설가 이문열씨, 김동길 교수 등 사회·문화계 인사들도 다수 자리를 함께했다.

전 전 대통령은 부인 이순자 여사와 함께 건강한 모습으로 참석자들과 인사를 나눴다. 자리를 마련한 장남 재국씨, 차남 재용씨와 부인 박상아씨 등이 손님을 맞았다.

노 전 총리의 축사와 축시 낭독 및 만찬 후 전 전 대통령의 감사 인사가 이어졌다. 전 전 대통령은 “내년에도 아이들로부터 이런 잔칫상을 받고 싶다”며 흡족함을 드러냈다. 이순자 여사도 “8년 후면 내가 팔순이고 각하가 미수인데, 그때도 이런 잔치를 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김 전 대통령은 서울 신라호텔에서 82세 생일축하 만찬을 가졌다. 이 자리에는 김 전 대통령의 부인인 손명순 여사를 비롯해 김덕룡 대통령 국민통합특보, 김무성 의원 등 상도동계 인사들과 정몽준 대표와 안상수 원내대표, 정의화 최고위원 등 한나라당 지도부, 한나라당 부산·경남 의원들이 참석했다.


김 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세종시 수정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 그는 같은 날 조용기, 김장환 목사 등 개신교 지도자들과의 오찬을 소개하며 “세종시 얘기를 잔뜩했다. 우리 국민 전체가 세종시에 관심이 있다”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은 “결국은 정부 수정안으로 갈 것”이라면서 “한나라당이 민주주의를 한다고 하면 국민 다수가 지지하는 쪽을 해야 하는 것 아니냐. 여론조사마다 차이는 있지만 대체로 비슷한데 정부안이 60%, 원안이 40% 정도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러면 사실상 끝이 난 얘기 아니냐”며 “가면 갈수록 정부 수정안(에 대한 지지율)이 상당히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김 전 대통령의 생일을 계기로 동교동계과 부쩍 가까워진 모습을 보였다. 이날 오후 상도동 자택에서 권노갑 고문, 장성민 전 의원 등 동교동계 인사들의 예방을 받은 것.

권 고문은 “계속 건강을 유지하셔서 동서화합, 국민화합에 필요한 역할을 해주셨으면 한다”고 말했고 김 전 대통령은 “화합을 위해 열심히 하겠다”고 화답했다.

이희호 여사도 상도동 자택으로 꽃을 보내 김 전 대통령의 생일을 축하했다.

 

저작권자 ©일요시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설문조사

진행중인 설문 항목이 없습니다.






Copyright ©일요시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