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후보 된 정몽준 "박원순보다 내가 모든 우위"

2014.05.13 09:45:22 호수 0호

막내아들 발언 논란에 눈물 왈칵…김황식·이혜훈에 '압승'

[일요시사=정치팀] 김해웅 기자 = 정몽준, 김황식·이혜훈 제치고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 '확정'



새누리당 정몽준 의원이 12일,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로 최종 확정됐다.

정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자 선출대회에서 김황식 전 총리와 이혜훈 최고위원을 제치고 최종 후보로 선출됐다.

이날 정 후보는 국민선거인단 유효투표수 3598표 가운데 2657표의 지지를 얻어 압승했으며, 김 전 총리와 이 최고위원은 각각 724표, 217표의 지지를 얻었다.

정 후보는 이날 후보 확정 후 기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향후 맞서게 될 새정치민주연합 후보인 박원순 현 서울시장을 겨냥해 비판의 날을 세우기도 했다.

그는 '박 시장보다 우위에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모든 일"이라며 "박 시장은 잔소리하는 일은 잘 하는데 본인이 직접 큰 결정은 안 하기 때문에 사업이 안 된다"고 비판했다.


정 후보는 이어 "박 시장은 남에 대해 지나치게 경계심이 있다. 서울시장으로서는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나는 경제학과 경영학을 공부해 세상 돌아가는 것에 대해 이해할 수 있는 힘을 길렀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박 시장이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안전공약을 함께 발표할 것을 제안한 것과 관련해서는 "공약을 같이 하면 선거는 왜 하느냐. 잘 이해가 안 된다"며 거절의 뜻을 밝혔다.

정 후보는 이어 "새누리당이 서울시장 후보를 뽑는 날 아침에 기자회견을 하는 것은 정말 배려있는 분이라면 그렇게 안 할 것"이라며 "서로 경쟁자지 적이 아닌데 서로 예의 있게, 분별 있게 해주십사 하는 게 바람"이라고 말했다.

정 후보는 이날 후보 확정 후 수락연설에서 "김황식 후보의 경륜과 이혜훈 후보의 정책을 합해 반드시 서울시를 탈환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 세 사람은 경선 과정의 모든 일을 뒤로 하고 이제부터는 새로운 모습으로 화합하고 단합하겠다. 서울시민의 꿈과 비전을 하나도 빠짐없이 서울시정에 반영하겠다. 함께 손잡고 본선 승리의 길로 나아가자"고 외쳤다.

정 후보는 지난달 아들 정모(18)군이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국민 정서가 미개하다"고 해 논란이 일었던 것과 관련해 "제 아들의 철없는 짓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눈물을 흘렸다.

그는 "막내아들 녀석도 너그럽게 용서해주기 바란다"고 울먹이면서 몇 초간 말을 잇지 못했다.

이날 경선에서 정 후보는 여론조사에서도 압승을 거뒀다.

그는 60.2% 지지율로 541표를 합산해 최종 득표수 3198표를 기록했고, 김황식 후보는 여론조사 234표(26%)로 최종 958표를, 이혜훈 후보는 여론조사 124표(12.4%)로 총 342표를 각각 얻는 데 그쳤다.

최종 합산득표를 비율로 환산하면 정몽준 후보가 71.1%를 차지해, 김황식 21.3% 이혜훈 7.6%를 압도했다.


이 같은 선거결과는 애초 여론조사 등을 통해 예측된 것으로, 이번 선거전에서 이른바 '박심'보다는 대중 인지도가 중요한 승리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서울시장 경선은 '2:3:3:2(대의원 투표 20%, 당원 투표 30%, 국민선거인단 투표 30%, 여론조사 20%) 원칙'에 따라 치러졌다.


<haewoong@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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