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벼락 맞은 정홍원 국무총리

2014.04.22 09:59:40 호수 0호

세월호 참사 현장서 탑승자 가족 격렬 항의

[일요시사=정치팀] 김명일 기자= 정홍원 국무총리가 지난 17일 새벽 전남 진도 해상의 여객선침몰사고대책본부가 꾸려진 진도실내체육관을 찾아 여객선 탑승자 가족과 만났다. 정홍원 총리는 중국과 파키스탄 순방을 마치고 전날 밤 10시께 전남 무안공항으로 귀국했다.

그러나 정 총리가 0시30분께 체육관으로 입장하자 정부의 대처방식과 구조지연 등에 불만을 토로하는 가족들의 거센 항의가 이어졌다. 가족들은 정 총리와 관계자들을 향해 "어디서 얼굴을 들고 오느냐", "잠수정을 왜 투입하지 않느냐. 우리 아이들을 살려내라" 등의 고성을 지르며 정 총리 일행을 둘러쌌다. 어떤 이는 정 총리 일행에게 "미친 X"라고 욕을 하기도 했다.

이에 정 총리는 "(구조작업을) 책임있게 하겠다"고 약속하며 몸을 낮췄으나 가족들은 더욱 격렬하게 항의했다. 체육관 안을 둘러보며 가족들에게 둘러싸인 채 계속 항의를 듣던 정 총리는 체육관 밖으로 나가려는 과정에서 이를 저지하는 가족들이 뿌린 생수를 맞아 머리와 어깨가 젖기도 했다. 사고대책본부에서 10여분간 머무른 뒤 자리를 옮긴 정 총리는 일단 서울로 돌아와 계속 구조활동을 지휘했다.

앞서 정 총리는 서해해경청에서 열린 회의에서 "후진국에서나 있을 수 있는 일이 우리나라에서 일어났는데 정말 안타깝고 괴롭다. 무한 책임을 느낀다"고 말했다.

한편 정 총리는 전날 전용기편으로 귀국하던 길에 급유를 위해 태국 방콕의 수완나폼 공항에 착륙했을 때 김동연 국무조정실장으로부터 사고소식을 전해 듣고 기내에서 즉시 긴급 간부회의를 열었으며, 직접 항로변경을 지시해 경기 성남의 서울공항 대신 무안공항으로 귀국했다.



<mi737@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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