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 넘긴 정치권 의혹들

2010.01.05 09:30:19 호수 0호

시간은 가는데 의혹은 제자리서 맴맴

여의도를 향해 몰아치던 의혹들이 해를 넘겼다. 지난 연말 정국을 달궜던 한상률 전 국세청장의 그림로비 의혹과 골프장 로비 의혹, 효성그룹 일가의 해외 부동산 취득 의혹, 천신일 세종나모 회장의 이명박 대통령 당비대납 의혹 등이 검찰에서 새 해를 맞았다. 한 전 청장의 그림로비 의혹은 그가 차장 시절 전군표 국세청장에게 인사청탁과 함께 ‘학동마을’을 건넸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림로비 의혹은 의혹이 불거진 후 한 전 청장이 돌연 출국하는 바람에 한동안 창고 신세를 져야 했다. 최근 안원구 국세청 국장의 폭로로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으며 전 전 청장 부부와 한 전 청장 부인 등 사건에 관련된 이들이 모두 조사를 받았다. 하지만 사건의 열쇠를 쥐고 있는 한 전 청장의 조사는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한 전 청장이 인터뷰를 자청해 자신을 둘러싼 의혹을 일축하면서도 귀국 의사는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효성그룹 일가의 해외 부동산 취득 의혹은 효성그룹 비자금 의혹으로 번질 불씨를 안고 있다. 효성그룹의 석연찮은 자금 흐름은 효성 건설부분 임원들의 개인 비리로 종결됐다. 하지만 해외 부동산 취득 경위와 자금흐름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이를 되살릴 연결고리를 찾을 수도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사돈그룹 외에도 이명박 대통령을 위협하는 것이 있다.

친구인 천신일 회장의 이 대통령 당비 대납 의혹이다. 이는 민주당이 천 회장과 이 대통령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고발하면서 시작됐다. 민주당은 천 회장이 한나라당 대선후보였던 이 대통령이 한나라당에 납부한 특별당비 30억원을 천 회장이 대신 낸 것으로 보고 있다. 정세균 민주당 대표는 이 의혹을 제기, 이 대통령의 명예를 훼손했다고 고발당했다. 이외에도 정 대표는 곽영욱 전 대한통운 사장의 인사 청탁 의혹 수사에도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 밖에 주성영 한나라당 의원이 김대중 전 대통령의 비자금 의혹을 제기, 이희호 여사로부터 명예훼손으로 형사고소 당한 사건도 처리되지 않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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