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그룹 '6년 연속 금융권 1위' 비결은?

2014.02.26 16:00:00 호수 0호

[일요시사=경제2팀] 최근 4대 금융그룹은 2013년도 경영실적을 발표했다. 신한금융그룹이 1조 9028억, 뒤이어 KB금융이 1조 2830억, 하나금융이 1조 200억, 우리금융이 2892억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했다.



저금리 시대로 인한 이자마진 감소와 경기침체, 대기업 부실로 인한 대손충당금의 증가로 국내 4대 금융그룹의 실적은 모두 전년대비 감소했다. 하지만 이 가운데서 2008년 이래 6년 연속으로 금융권 최고의 자리를 유지하고 있는 곳이 있다. 바로 신한금융그룹이다.

저금리, 저성장 이라는 어려운 대외 환경과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금융권 1위를 지속 유지하는 것은 신한만의 저력은 무엇일까?

시장에서는 그 비결로 '우수한 리스크 관리 역량, 다각화된 사업 포트폴리오, 강력한 브랜드 파워'를 꼽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신한의 저력은 단기간에 걸쳐 만들어진 것이 아닌 신한은행 창립 초기부터 자리잡은 기업문화가 바탕이 되어 신한인들의 DNA에 내재되어있어 만들어진 것이라 평한다.

우수한 리스크 관리 역량

신한금융그룹(회장 한동우)의 탁월한 실적에는 ‘차별화된 리스크 관리 역량’이 근간이 되고 있다.


정통 금융맨이자 신한 기업문화의 산파 역할을 했던 한동우 회장은 평소 금융회사에서의 리스크는 ‘관리’하는 것이지, 무조건 ‘회피’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한다. 리스크를 잘 통제하는 것이야말로 수익의 원천이며 금융회사 건전성의 척도라는 것이 그의 확고한 경영철학이다.

신한의 탁월한 리스크 관리 능력은 최근의 경영실적에서도 어김없이 나타났다. 신한금융의 2013년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전년보다 0.08%p 하락한 1.26%로 금융그룹 최저 수준이다.

나머지 금융그룹은 고정이하여신비율이 전년대비 모두 상승했음에도, 신한은 카드사업의 부실채권을 상각하며 건전성 강화에 힘쓴 결과 이 같은 성과를 거뒀다.

또한, 고정이하여신에 대한 커버리지 비율도 2013년말 기준 163.5%로 경쟁사와 (KB금융 125.5%, 하나금융 123.5%, 우리금융 89.0%) 현격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는 보수적인 충당금 적립 정책을 일관되게 시행해 온 결과로, 향후 부실 기업이 정상화되면 손익으로 환원될 재원을 많이 보유하고 있다는 의미다.

한편, 2013년 신한금융의 자산 증가율은 2.0%로 다른 금융그룹보다 비교적 낮은 편이다. 하지만, 이는 무리한 영업으로 부실한 자산을 유입하기보다는 비록 자산 성장이 약간 더디더라도 우량자산 위주의 성장을 통해 안전한 자산구조를 만든다는 방침이 반영된 결과이다.

금융의 특성상 자산은 캠페인 등을 통해 급격하게 증가시킬 수 있지만, 무리한 자산증가는 단기적으로는 이자마진의 감소와 장기적으로는 대손충당금의 증가를 수반할 수 없다는 것이 신한측의 설명이다.

다각화된 사업 포트폴리오 구축

신한금융그룹은 금융지주사 설립 이후 M&A 등을 통한 비은행 부문 사업 강화로 국내 금융그룹 가운데 은행의 의존도가 가장 낮은 균형있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췄다.

이를 통해 은행의 수익성이 악화되더라도 카드, 증권, 생명 등 비은행부문에서 이를 만회함으로써 그룹이 매년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낸 것이다.


그 면면을 들여다보면, 신한카드는 업계 1위 사업자로서 그룹의 비은행 부문에서 캐시카우 역할을 담당하고 있고, 보험과 증권, 자산운용도 경쟁 금융그룹 대비 높은 이익기여를 보이며 그룹 이익기반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는데 큰 역할을 했다.

2013년 기준 신한의 당기순이익 비중은 은행부문 62%, 비은행부문 38%로(카드 29%, 금융투자 3%, 생명 4%, 신한캐피탈 등 2%)이다.

강력한 브랜드 파워

신한금융그룹의 또 하나의 경쟁력은 강력한 브랜드 파워에 있다. 세계적 권위의 금융전문지 더 뱅커誌는 지난 2월 신한금융그룹을 '글로벌 500대 금융브랜드'에서 국내 1위, 글로벌 43위로 선정했다.

신한금융그룹은 2012년 글로벌 57위, 2013년 글로벌 51위에 이어, 2014년에는 전년보다 8계단 상승했다. 이로써 신한은 3년 연속 국내 1위 금융 브랜드를 차지해 대한민국 최고의 금융 브랜드 자리를 확고히 함을 물론, 그룹의 브랜드 가치가 국내를 넘어 세계적으로도 인정받고 있음을 대내외에 알렸다.

또한, 올해 1월에는 다보스 포럼에서 발표한 ‘글로벌 지속가능 경영 100대 기업’중 지난해보다 무려 56위 오른 30위를 차지함으로써 국내 기업으로는 가장 높은 순위에 선정되기도 했다.

이는 장기간에 걸쳐 신한금융이 고객에게 보여 준 상품, 서비스, 사회공헌활동, 재무실적 등 다양한 기업활동이 총체적으로 평가를 받은 결과이다.

이러한 노력이 고객들로 하여금 ‘신한’ 브랜드의 상품과 서비스를 찾게 하는 원동력을 만들어내고 있고, 또 오늘날 신한이 6년 연속 국내 1위 실적을 유지하는 비결을 만들어냈다.

‘미래를 함께하는 따뜻한 금융’으로 고객·사회와 함께 상생 추구


이렇듯 신한은 창립 이래 건전성과 수익성을 추구하는 경영전략을 일관되게 유지하면서 성장에 성장을 거듭해 왔다.

외환위기와 금융위기를 거치면서도 국내 금융회사 중 유일하게 공적자금에 의지하지 않고 독자생존의 길을 걸어 올 수 있었던 것도, 이러한 경영전략의 결과이다.

하지만 오늘날은 과거와 다르게 경기순환주기가 빨라지고, 그에 따른 기업의 부침이 더욱 심해지고 있으며, 기업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고객과 사회로부터 신뢰를 확보할 수 있어야 한다.

한동우 회장은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해 금융회사가 본업인 금융을 통해 고객들과 따뜻한 유대감을 만들어 가지 않으면 성장은 물론, 생존을 담보 받을 수 없다고 결론 지었다.

그는 신한금융그룹의 존재가치를 이렇게 정의했다. 신한의 존재 이유는 사업을 영위하는 결과뿐 아니라, 과정에서도 “금융의 힘으로 세상을 이롭게 하는 것” 이라고. 이것이 바로 신한의 ‘따뜻한 금융’이다.

즉, 신한의 業을 수행하는 과정을 통해 고객과 사회의 가치를 키우고, 더불어 신한의 기업가치도 함께 키우겠다 것이다. 이른바 ‘고객’, ‘기업’, ’사회’의 가치를 키우고, 상생의 발전을 이루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시장에서는 이를 그동안 신한을 현재의 위치에 올려놓았던 수익성 일변도의 금융 문화를 바꿀 일대 변혁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금융은 본질적으로 따뜻할 수 없다라는 우려에도 불구하고 신한의 ‘따뜻한 도전’은 한동우 회장의 취임 2기를 맞아 더욱 업그레이드됐다.

신한은 따뜻한 금융의 실천력을 제고하기 위해 그 개념을 구체적으로 업그레이드 한 “미래를 함께하는 따뜻한 금융(따뜻한 금융 2.0)을 그룹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따뜻한 금융의 개념을 발전시킨 “미래를 함께하는 따뜻한 금융”은 창조적 금융이라는 방법론을 통해 상생의 선순환 구조를 형성하여 세상을 이롭게 하는 것으로 요약된다.

이를 위해 한 회장은 다음과 같은 두 가지를 적극 추진하려 하고 있다.

첫 번째는 따뜻한 금융의 내재화이다.

즉, 지금까지 따뜻한 금융의 추진 경과를 보면, 그 개념에 대한 전파는 어느 정도 이루어진 것 같고 회사 차원에서 따로 추진한 실적도 좀 있는 것 같은데, 현장 직원들의 일상 업무에 이르기까지 녹아 들어가지는 못한 것 같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한다.

이러한 취지에서 올해 따뜻한 금융의 추진에 있어서는 ‘내재화’에 중점을 두고 먼저, 각 사별로 현장의 실천 기준으로 작용할 수 있는 원칙을 정립하고 실천 프로그램을 추진하려 하는 것이다.

더불어, 따뜻한 금융의 내재화 정도를 모니터링할 수 있는 지표를 만들어 지속적인 개선을 유도하려 하고 있다.

두 번째는 수익률 제고를 위한 창조적 금융이다.

이는 자금 운용의 영역으로 좁혀서 생각해본 것으로 운용 측면에서 창조적 금융의 의미는 시대적 흐름에 맞는 다양한 운용의 방식을 모색함으로써 고객이 맡긴 자산을 잘 불려주고, 더불어 자체 운용 자산의 수익률도 높이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과거 우리나라가 빠른 성장을 계속할 때에는 운용처를 찾는 것이 그리 어렵지 않았다. 투자를 하고 싶어도 자금이 없다 보니 금리는 올라가고 금융회사 관점에서는 ‘운용’보다 ‘조달’이 관건이 되던 시대였지만, 이제 성장이 둔화되어 금리가 내려가고, 자산 가격의 상승세도 꺾이면서 금융의 화두가 ‘운용’으로 이동하기 시작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즉, 금융회사의 보유 자산 운용 방식도 시대의 흐름에 맞게 다양화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자면, 주식, 채권 외에 다양한 투자 방안을 모색해 본다든가, 여신 일변도의 운용에서 벗어나 투/융자 복합상품을 시도해 본다던가 하는 것이다.

신한은 이러한 새로운 시도를 포기하지 않고 꾸준하게 길을 개척하다 보면 그룹의 새로운 미래 성장동력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있다.

이렇듯 국내금융그룹 중 최고의 실적을 거두고 있는 신한은 현재 1위 자리에 안주하지 않고 “따뜻한 금융”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또 다른 도전을 하고 있다.

금융의 ‘삼성전자’로 불리는 신한금융그룹이 “미래를 함께하는 따뜻한 금융” 을 통해 고객과 사회의 가치를 제고하면서 국내 1위를 넘어 글로벌 강자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날을 기대해본다.


김해웅 기자 <haewoong@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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