묶음 아이스크림의 진실

2009.11.03 09:57:12 호수 0호

“하나씩 사는 게 더 싸다”

묶음판매, 낱개보다 30%가량 더 비싸
‘들쭉날쭉’ 권장소비자가격 무용지물

대형마트에서 묶음으로 파는 아이스크림이 낱개로 사는 것보다 더 비싼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지난 8∼9일 서울 지역 백화점 15곳, 대형마트 57곳 등 300개 유통매장에서 아이스크림 바류 5개, 콘과 펜슬류 5개, 컵류 4개 제품의 가격을 조사한 결과 묶음 아이스크림이 낱개보다 30%가량 더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고 최근 밝혔다.

소협에 따르면 이마트와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3대 대형할인점은 바류의 87.4%(28곳), 콘·펜슬류의 92.8%(24곳)를 묶음 판매하고 있었다. 그러나 체인형 슈퍼나 중소형 할인점은 묶음 판매 비율이 두 종류 모두 5% 미만이었다.

소협 측은 “바류의 개당 가격은 평균 399.6원으로, 묶음 판매 가격(526.6원)보다 31.8%가량 쌌다”며 “콘·펜슬류의 개당 가격도 836.6원으로 묶음 판매 가격(1105.4원)보다 32.1%가량 저렴했다”고 말했다.

결국 아이스크림을 낱개로 사는 게 묶음으로 사는 것보다 1.3배 정도 싸다는 얘기다. 권장 소비자가 750원인 바 종류 중 A제품은 전체 조사대상 유통매장에서 평균 판매가격이 398원인데 묶음판매 평균가격은 521원이었다.
B제품은 평균 가격이 397원인데 묶음 가격은 532원으로 나타났다. 묶음 판매되는 제품 13개 중 컵류 1개만 유일하게 평균 가격이 3426원인데 묶음 판매 가격이 2350원으로 더 쌌다.

소협은 또 아이스크림의 권장소비자가격이 무용지물이라고 지적했다. 300개 조사대상 가운데 권장소비자가격의 50%이상 할인판매를 하고 있는 판매처의 비율이 70%를 넘었다.
특히 중소형마트의 90%이상이 권장소비자가격의 50% 이상 할인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3대 대형할인 마트의 경우 50%이상 할인판매하고 있는 곳이 다른 유통업체 유형보다 적어 바류는 4.8%, 콘·펜슬류 1.4%, 컵(패밀리)류는 1.3%에 그쳤다.

소협 관계자는 “대형할인마트에서 묶음판매하고 있는 제품에 대해 단위 무게당 가격을 반드시 확인하고 비교 구입하는 것이 좋다”며 “대부분의 유통사가 할인판매를 하고 있기 때문에 소비자권장가격은 의미가 없다”고 밝혔다.
한편 아이스크림의 권장소비자가격은 내년 7월1일부터 표시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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