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앞에선 사랑도 없었다”

2009.10.27 08:59:32 호수 0호

<재계뒷담화>일반남과 ‘슬픈 사랑’ 재벌녀 누구?

인터넷에 떠도는 연애담 화제 “정략결혼으로 이별”
창업주 손녀 실체 관심…유력 용의자 2∼3명 압축



인터넷에 떠도는 한 연애담이 화제다. 일반 남성과 재벌가 딸의 러브스토리다. 끝내 이루지 못한 이들의 사랑은 사실 여부를 떠나 신분(?)을 넘어선 애정과 재벌가의 높은 벽 등 ‘조건’만 따지는 현 세태를 꼬집어 시선을 모으고 있다. 또 일반남과 슬픈 사랑을 한 재벌녀가 누군지도 관심거리다. 한 게시판에 오른 글을 토대로 재벌녀의 실체를 좇아봤다.

“몇 년 전 ○○○씨와 잠깐 사귀었습니다.”

방송가는 지금 폭로가 대세다. 그중에서도 동료 연예인 등 유명인과의 연애담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재벌가와의 인연은 특히 더하다.

“모그룹 오너의 자제와 만나봤다”는 경험은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본인을 비롯해 주변에서 결코 흔치 않은 탓이다. ‘한두 다리만 건너면 사돈’이란 말이 통용될 정도로 혼맥이 상류층 틀에서 얽히고설킨 재벌가에서도 ‘서민과의 로맨스’가 생소할 수밖에 없다.

서민적 데이트 즐겨


모그룹 후계자가 공개석상에서 일반 여성과의 교제 사실을 솔직히 인정한 것처럼 ‘사람만 보고 서로 좋아서’ 평범한 집안의 사위나 며느리를 받아들이는 ‘열린’재벌가도 더러 있지만 아직까지 ‘끼리끼리’ 사돈을 맺는 게 그들만의 결혼 풍속도다.

최근 일반 남성인 A씨가 재벌가 딸인 B씨와의 인연을 소개해 눈길을 끌고 있다. A씨는 국내 굴지의 재벌그룹 일가 3세와 사귄 연애담을 한 게시판을 통해 공개했다.

이 글에 따르면 극히 평범한 A씨는 과거 모그룹 창업주의 손녀딸 B씨와 사귀었다. 하지만 이들은 결국 신분(?) 차이를 극복하지 못한 채 ‘슬픈 사랑’을 마무리해야만 했다.

두 사람이 처음 만난 것은 15여 년 전인 1990년대 중반 당시 유행했던 ‘미팅’에서다. 친구들끼리 단체로 조인한 자리에서 파트너로 연결된 A씨와 B씨는 곧바로 연인 사이로 가까워졌다.

A씨는 B씨의 털털한 행동에 중산층의 딸로 알았다고 한다. B씨가 평소 재벌티를 내지 않았기 때문이다. A씨는 일방적으로 데이트 비용을 부담하지 않았다. B씨의 배려로 돈 있는 사람이 내거나 각자 내는 ‘더치페이’를 즐겼다. 둘 다 빈털터리일 땐 공원을 걷는 등 소탈한 데이트로 사랑을 키웠다.

나중에 헤어진 뒤에야 친구를 통해 B씨가 재벌가 손녀란 사실을 알게 됐다는 게 A씨의 전언이다. 6개월 정도 사귄 커플은 결혼 문턱에서 헤어졌다. B씨가 집안에서 배필로 정해준 상류층 남성과 ‘정략혼인’한 것. 진심으로 사랑하는 애인을 두고 어쩔 수 없이 누구나 알만한 가문의 상대에게 시집간 셈이다.

A씨는 “재벌가인 B씨가 어른들의 강요로 사랑하지 않는 사람하고 결혼한 후 불행한 삶을 살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부유하다고 해서 모두 행복한 것은 아니고 오히려 평범한 사람들이 진짜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할 수 있어 행복하다”고 회상했다.

A씨의 연애담은 사실 여부를 떠나 신분(?)을 넘어선 애정과 재벌가의 높은 벽 등 ‘조건’만 따지는 현 세태를 꼬집어 시선을 모으고 있다. 인터넷에선 이 글을 놓고 ‘돈이 먼저냐, 사랑이 우선이냐’는 찬반 논쟁이 한창이다.

한 네티즌은 “사랑을 하려면 그 사랑을 지키기 위한 돈 또는 능력이 꼭 필요하다”며 “100%는 아니지만 결혼은 사랑만으론 부족하다”고 주장했다. 반면 “조건보다 사랑이 더 중요하다”, “결혼의 기본이자 전제는 돈이 아닌 사랑”등의 의견도 적지 않다.

재계 호사가들의 관심은 ‘재벌녀’ 실체에 쏠리고 있다. 과연 A씨와 사랑을 한 재벌그룹 일가 3세가 누군지가 초점이다. 물론 A씨의 고백을 사실로 단정해서다.

주인공 찾기에 혈안인 호사가들의 추론은 이렇다. 일단 두 사람이 한국에서 만나 사랑을 키운 배경상 B씨는 해외파가 아닌 국내파다. 또 이들의 연애 시점을 감안할 경우 현재 나이가 대략 30대 초중반으로 좁혀진다. 여기에 대기업 창업주 손녀란 점과 기혼인 점, 시댁도 재벌가란 점 등 여러 정황들을 종합해 보면 유력한 용의자(?)는 2∼3명으로 압축된다.


누구나 알만한 가문

한 호사가는 “부모의 간섭 없이 자유연애로 결혼하는 재벌가 사례가 늘고 있지만 아직까지 재벌과 평범한 사람이 드라마나 영화가 아닌 현실에서 사귀게 될 확률 나아가 결혼할 확률은 굉장히 낮다”며 “부모의 능력에 따라 위치가 결정되는 태생적 한계가 로맨스의 벽으로 작용되기 때문에 애초 만남도 하늘의 별따기만큼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재벌가 자제와 일반인이 신분을 뛰어넘어 사랑의 결실을 맺기 위해선 부모의 반대 등 숱한 우여곡절이 필수코스”라며 “과거 A씨와 사귄 주인공으로 꼽히는 여성들도 대부분 외부엔 부모들이 자녀의 행복을 위해 조건을 따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지지만 실상은 전혀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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