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은 男 외부 생식기는 女 “남자야 여자야?”

2009.10.20 10:36:46 호수 0호

남아공의 육상선수 세메냐와 같은 사람들은 운명적으로 자웅동체라는 문제점을 안고 태어난다.
세메냐는 지난달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여자 800m 부문에서 월등한 실력차로 금메달을 딴 뒤 성별 논란의 주인공이 됐다.

호주 일간지 <시드니 데일리 텔리그래프>에 따르면 10일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의 검사 결과 세메냐의 몸 속에는 고환이 있으며 자궁과 난소가 없고 남성 호르몬 테스토스테론은 보통 여자보다 3배나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외모는 ‘여성’ vs 생식기는 ‘남성’

이와 관련해 자웅동체를 가진 사람들의 문제에 대해 생각해보기로 하겠다.
자웅동체를 가진 사람들은 성정체성에 대해 고민하며 살아간다. 앞서 자웅동체는 남녀 생식기를 다 보유하고 있는 것을 말하는데 이 경우 몸은 남성인데 외부생식기는 여성인 경우가 있고 반대로 몸은 여성인데 외부생식기는 남성인 경우가 있다.

자웅동체를 가진 사람들은 가족이나 사회로부터 초기에 육안상 보여지는 성기에 따라 구분지어지기 마련이다.
그런데 이들은 성장하면서 일반 여성과 뭔가 다르다는 것을 사뭇 느끼면서 성 정체성을 고민하거나 사회에 적응을 못하고 방황하는 경우가 있다.
강동우 성의학 클리닉연구소 강동우 박사는 “만약 본인이 자웅동체라는 것을 모르고 있다면 의사가 진료과정에서 그 사실을 알았을 때 말을 해줘야 할지 말아야 할지는 매우 조심스럽고 고민스러운 일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강 박사는 “왜냐하면 사회적으로 성공하거나 사회생활 적응을 잘하고 있는 사람에게 자웅동체라는 사실을 알려줬을 때 오히려 역효과가 나 사회 적응을 잘 못할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덧붙였다.
자웅동체로 사는 사람들은 여자로 사는 게 나을까 남자로 사는 게 나을까.

전문의들은 몸이 남성 혹은 여성일지라도 사회에서 오랫동안 여성 혹은 남성으로 살아왔기 때문에 성을 바꾸지 않고 그대로 사는 것이 더 낫다고 말한다.
성을 바꿀 경우 사회 부적응 등 가지각색의 어려움을 극복하지 못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성정체성은 청소년기에 확립되기 때문에 남성의 몸임에도 불구하고 겉보기에 여성으로 성장했다면 성 정체성은 이미 여성으로 확립됐을 경우가 매우 크다.

성정체성 혼란… 우울증 겪기도

보통 이런 경우 겉보기에 여자로 자랐기 때문에 사회적으로 여자로 사는 게 낫다. 치료를 통해 뒤바뀐 성을 뒤집으려고 한 경우 오히려 성공하는 사례보다는 실패할 확률이 더 크다. 사회적응 정도에 따라 자신의 상황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가치관 혼란을 일으킬 뿐만 아니라 우울증 등 정신질환을 앓다가 극단으로 치닫는 경우도 있다.

이와 관련해 내분비내과 전문의들은 “건강상 사유로 자웅동체를 가진 사람들은 트렌스젠더 수술을 받는 것이 더 낫다”면서 “한 예로 고환이 몸에 매복된 경우 체내온도가 올라가 암을 유발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양대 구리병원 정신과 박용천 교수는 “성적 주체성과 신체에 맞는 사회적 인식이 일치해야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다”며 “이를 일치시킬 수 있도록 가족, 주변사람들뿐만 아니라 사회가 도움의 손길을 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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