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커피전문점 창업 해볼까

2009.10.20 10:29:15 호수 0호

최근 커피전문점 창업에 대해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커피는 하루에 몇 잔씩 마시기도 하는 대표적인 기호식품인 데다, 계절에 관계없이 수요가 꾸준해 안정적 운영이 가능한 아이템으로 꼽힌다. 특히 매장이 깔끔하고 운영이 수월해 체면을 중시하는 화이트컬러 퇴직자나 노동 강도가 낮은 아이템을 찾는 여성들에게 인기가 높다.

이에 창업시장에서는 커피를 주력 아이템으로 내세우는 ‘커피&토스트’ ‘커피&아이스크림’ ‘커피&와플’ 등 커피와 궁합이 잘 맞는 메뉴를 접목한 다양한 점포들이 늘고 있다. 강병오 FC창업코리아 대표는 “극심한 불황 속에서도 커피전문점 브랜드들은 최근 3년간 10~30% 대의 성장세를 이어왔다”며 “시장의 성장 잠재력이 커 당분간 가장 유망한 창업 아이템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커피전문점에서 젊은 여성들이 즐겨먹는 와플이 커피와 짝을 이루고 디저트계의 새로운 트렌드로 급부상하고 있다. 여기에 세련되고 고급스러운 커피전문점의 인테리어는 여심을 사로잡으며, 문화를 소비하는 공간으로 격상하면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세련된 인테리어로 여심 잡아



커피&와플 전문점 ‘카페베네’(www.cafe bene.co.kr)는 원산지 고유의 맛이 살아있는 싱글 오리진 커피와 정통 유럽식 벨기에 와플을 비롯해 유지방 함량이 낮은 이탈리아 수제 아이스크림인 젤라또, ‘번’ 빵 등 다양한 고급 디저트를 갖추고 여성 고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싱글오리진 커피는 일반 블렌딩 커피와 달리 한 종류의 원두만을 사용해 만든다. 원산지 고유의 맛과 향을 느낄 수 있어 정통 커피 맛을 즐기고자 하는 애호가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여기에 겉은 바삭하고 속은 쫀득쫀득해 별다른 토핑 없이도 커피와 너무 잘 어울리는 리에주 와플은 그야말로 환상의 콤비다.

또한 카페베네의 세련된 인테리어는 여심을 잡기에 충분하다. 특히 압구정 로데오거리에 위치한 매장은 빈티지 스타일의 느낌으로 벽면과 탁자는 나무의 질감을 투박하게 그대로 드러내면서도 세련됨을 풍기고, 감각적인 회색빛 시멘트벽은 예술적 색감이 더해져 도시적인 황량함과 아늑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지하 1층에는 북카페로 꾸며 조용하고 안락한 분위기에서 여러 종류의 책을 접할 수 있다.

카페베네는 이처럼 차별화된 콘셉트를 내세워 지난해 시장에 첫선을 보인 후 현재 압구정점을 비롯, 서울 전역에 고루 분포되어 있으며, 제주도까지 진출 전국에 80여 개의 가맹점을 개설했다. 또한 연예인 한예슬을 자사 모델로 발탁하고, 국내 최대 엔터테인먼트사인 ‘싸이더스HQ’와 전략적 제휴를 맺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을 전개하고 있다.

‘커피&토스트’ ‘커피  &아이스크림’ 찰떡궁합 
 
젤라또 아이스크림 카페 ‘카페띠아모’(www.ti-amo. co.kr)는 커피와 젤라또 아이스크림의 조합을 통해 계절별 매출 편차를 극복했다. 특히 커피는 계절 편차 없이 수요가 꾸준해 매출의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매장에서 직접 만드는 홈메이드 방식의 젤라또 아이스크림을 기본으로 에스프레소 커피, 포켓 샌드위치, 샐러드, 와플 등을 겨울에도 즐길 수 있다. 젤라또 아이스크림은 프리미엄 아이스크림에 비해 유지방 함량이 절반에 불과해 맛이 깔끔하고 건강에 좋은 데다, 100% 국내산 우유와 과일, 이탈리아에서 공수해 온 젤라또 원료를 사용해 매일 매장에서 직접 만들기 때문에 신선한 맛이 살아있다. 메뉴 간 시너지 효과를 제대로 내기 위해 커피 등도 최상급 품질을 갖췄다. 커피 원두는 고급 커피로 유명한 이탈리아산 라바짜 원두만을 고집한다. 일반 커피와 비교해 원가는 높지만 맛과 향이 좋아, 20~30대 젊은 여성 고객들에게 특히 호응이 높다. 커피 수요를 고려해 점포 분위기도 편안하면서도 세련되게 꾸몄다.

커피&토스트 전문점 ‘토스토아’(www.tostore.co.kr)는 토스트와 커피를 접목, 매출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했다. 토스트와 커피를 비롯해 와플, 생과일주스, 아이스크림 등 다양한 메뉴를 갖췄다. 특히 커피의 경우 대형 커피전문점에 뒤지지 않는 맛과 품질을 갖췄으며, 가격 거품을 빼 아메리카노 1800원, 카페라떼 2200원으로 저렴하다. 토스트 또한 고품격 웰빙푸드로 업그레이드했다. 가격은 1200~2500원에 불과하지만 과일과 야채를 이용해 직접 제조한 천연 소스만을 사용해 기존의 저가형 토스트와의 차별화로 웰빙을 선호하는 고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전망 및 주의점

국내 소비자들의 커피 수요가 인스턴트에서 원두커피로 빠르게 옮겨가고 있고, 가치소비를 중시하는 소비패턴이 늘면서 생활의 여유를 갖게 해 주는 문화공간으로서의 커피전문점은 그 인기를 더해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러한 커피전문점 시장에 막연한 기대감만을 갖고 뛰어 들었다가는 낭패를 볼 수 있음에 유의해야 한다. 커피전문점이 불황 속에서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긴 하지만, 우후죽순으로 브랜드들이 생겨나면서 조기 과당경쟁에 빠질 우려도 배제할 수 없다. 따라서 커피전문점 창업을 고려한다면 무엇보다 메뉴나 인테리어 분위기 등에서 기존 시장과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춘 브랜드를 골라야 한다.

각 브랜드의 제품 품질과 본사의 경영능력을 살펴봄은 물론, 외국 브랜드와 국내 브랜드간의 장단점, 프랜차이즈 창업과 독립점포 창업 간의 장단점도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원두의 로스팅이나 보관 등은 매우 전문적인 노하우를 요하기 때문에 숙달된 바리스타가 아니라면 독립점포를 운영하는 데 신중해야 한다. 또 테이크아웃 형태가 아니라면 대개 점포 규모가 커지므로 초기 투자비용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커피를 하나의 문화로 여기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는 만큼, 새로운 고객 수요를 창출하기 위한 커피와의 짝짓기 시도도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단, 커피와 짝짓기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커피를 단순히 구색을 맞추기 위한 메뉴의 하나 정도로 생각하고 접근해서는 안 된다. 주력 메뉴로 당당히 내놓아도 손색이 없을 만한 품질을 갖추고 있어야 기존 메뉴와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그렇지 못할 경우 오히려 점포의 정체성만 흐리게 만드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음에 유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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