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어 프랜차이즈, 가격 경쟁력은?

2009.10.20 10:29:30 호수 0호

7단계의 유통 단계에서 4단계로 ‘압축’
타이어 보관, 정비사 등의 문제점 제기



회사원 이모씨(41·회사원)는 요즘 타이어 교환을 앞두고 유명 브랜드의 대리점에서 살지 아니면 신발보다 싸다고 광고하는 업체를 이용할지 고민을 하고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이 업체에서 내놓은 타이어 가격이 유명메이커 제품과 비교할 때 많게는 2~3배나 차이 나지만 일부에서는 싼 게 비지떡이라는 얘기도 있고, 싸고 품질도 좋다며 추천해준 사람도 있기 때문이다.

거리를 다니다 보면 ‘신발보다 싼 타이어’ ‘타이어 국내 최저가’ ‘타이어, 이보다 더 쌀 순 없다’등의 광고 현수막을 심심찮게 보게 된다. 실제 이들 업체를 찾아가면 유명 제조사의 타이어가 믿기 힘든 가격으로 팔리는 걸 목격할 수 있다.

이들 업체의 타이어 가격을 보면 유명 제조사의 공식 대리점보다 적게는 30~40%에서 많게는 60~70%까지 가격이 차이 난다. 어떻게 이게 가능할까. 가능하더라도 품질에는 문제가 정말 없는 걸까.

타이어 유통의 차이

타이어 유통과정은 크게 메이커→ 지점→ 물류센터→ 총판→ 도매대리점→ 소매대리점→ 구매자로 이어지는 7단계의 과정을 거친다. 각 과정에서는 타이어 제조원가에 세금과 마진이 붙는다. 따라서 거치는 과정이 많을수록 타이어의 가격은 높아지는 게 당연하다.

신발보다 싸다는 프랜차이즈 A사는 이런 과정을 메이커→ 프랜차이즈업체→ 대리점→ 소비자의 4단계로 압축했다고 설명한다. 유통의 중간과정을 없애고 마진을 줄이는 방법을 택한 것이다. A사는 또 소비자들의 품질에 대한 불안감을 없애기 위해 7년 보증 제도를 실시하고 있으며 문제발생 시 사용자 과실이라도 그 자리에서 즉시 타이어를 교체해주는 서비스를 펼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B사는 타이어를 직수입해 전국에 유통한다고 설명했다. 수입처는 외국 메이커나 현지 타이어 딜러들이다. 일종의 병행수입업체인 셈이다. 따라서 한 브랜드만을 판매하는 게 아닌 여러 브랜드를 동시에 취급하는 게 특징이다. 이 회사는 동남아 등지에서 저가 불량 타이어를 수입해 쓰기 때문에 가격이 싸다는 항간의 소문에 대해 “말도 안 되는 헛소문”이라고 반발했다.

국내 타이어 회사의 주장

국내 타이어 제조사들은 저가 타이어 판매업체들의 가격이나 제품에 대해선 인정하는 분위기다. 그러면서도 몇 가지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다.
가장 먼저 관리의 문제다. 타이어는 고무 소재로 장시간 햇볕 등에 노출될 경우 변질이 될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 업체 대부분에서는 야외에 타이어를 노출시키는 등 보관관리가 허술하고, 정비자격이 없는 사람이 타이어를 교환하는 등 전문성이 결여된 곳이 있다는 주장이다. 특히 일부 판매상의 경우 무조건 싼 타이어를 팔기 위해 불량 타이어를 공급하는 곳이 있다고 주장했다.

국내 타이어 제조사의 한 관계자는 “국내 유명 브랜드의 경우 주력상품이 프리미엄급이어서 저가 타이어 판매업체가 취급하는 타이어와는 완전히 다르다”며 “따라서 동일한 등급의 상품일 경우 브랜드 대리점과 저가 타이어 판매업체 간 가격차이가 별로 없다”고 설명했다.

또한 “소비자는 무조건 싼 제품만 찾을 게 아니라 교한하고자 하는 타이어의 모델명과 사이즈, 제조일자 등을 정확히 알고 비교하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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