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 수술 후 급격히 찐 살 대체 왜?

2009.10.13 10:30:30 호수 0호

저지방 식이요법 및 규칙적인 운동 ‘필수’

유방암 2기 진단을 받고 종괴절제술과 방사선 치료를 병행한 정모(42)씨는 어느 날부터인가 몸무게가 20kg 이상 증가해 병원을 찾았다.
정씨는 “수술 후 5개월간 적극적으로 치료했고 현재 타목시펜을 복용 중인데 급격히 살이 쪄 다시 암이 재발하는 건 아닌지 너무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어 정 씨는 “혈액검사 결과도 아무 이상이 없고 원래 많이 먹는 체질이 아니어서 과식을 한 것도 아닌데 왜 살이 쪘는지 알 수가 없다”고 하소연했다.



체중 증가 원인은 어디에?

유방암 진단을 받고 수술 치료를 받은 후 몸무게가 늘어난 여성들이 종종 발견된다.
전문의들은 살이 찌는 것에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하며 항화학요법을 받은 여성에게서 종종 발생하는 체중증가의 정확한 원인을 찾기 위해서는 좀 더 많은 임상실험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유방암은 유방 내의 세포가 무절제하게 자라나와 주변 조직을 침범하거나 몸 전체로 퍼져나갈 때 발생한다.
한국은 2005년 국가암등록 사업 연례 보고서에 의하면 유방암의 발생은 9898명으로 여성의 경우 전체 암 발생의 6.9%에 달하며 갑상선암 다음으로 많이 발생했다.

그렇다면 유방암을 치료 후 항암화학요법을 실시하면서 체중이 증가하는 경우, 담당 주치의도 모르는 체중증가의 원인은 무엇일까.
그 원인에 대해 전문의들의 의견은 여러 가지로 나뉘었다. 먼저 종괴절제술을 받은 후 ‘타목시펜’과 방사선 치료를 함께 쓰는 경우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는데 타목시펜의 부작용으로 체중이 증가할 가능성에 관해 대부분의 전문의들이 부정적이었다.

5년간 타목시펜을 복용할 경우 유방암이 발생할 위험을 50%까지 낮출 수 있으나 알려진 부작용으로 안면홍조, 질분비물과 같은 심각하지 않은 부작용은 있지만 급격한 체중증가에 대한 보고는 없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타목시펜 사용을 중단했을 경우 나타날 수 있는 가장 주요한 증상으로 안면홍조, 체중증가, 심한 감정의 불안정 같은 것들이 보고돼 있다.

아울러 연구결과 과식보다는 활동 부족이 요인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도 밝혀졌다. 근육은 소실되고 체지방이 증가한 것이 대사율을 떨어뜨림으로써 체중 증가에 기여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유방암으로 방사선치료를 받은 환자는 특히 처음 몇 년 간 방사선이 조사된 부위가 태양광에 노출되는 것을 조심해야 하며 치료가 끝난 후 처음 몇 년 동안 햇빛을 차단하는 것이 중요한데 이때 운동이 부족해져 살이 찔 수 있다고 전문의들은 설명했다.

고려대 안암병원 유방내분비외과 이은숙 교수는 “개인차가 많아 원인을 찾아봐야겠지만 수술을 받은 이후 거동 능력이 떨어지게 되고 난소 기능을 억제하게 되면 여성호르몬이 떨어지면서 나잇살이 생기기도 하고 몸의 기초대사량이 떨어져 같은 양을 먹어도 살이 찔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대병원 유방내분비외과 유종한 교수는 “유방암 자체 병하고 관련이 있기보다 항암치료 과정에서 몸무게가 많이 줄게 되는데 항암치료 후 환자들을 살펴보면 잘 먹어야 한다는 생각에 체중증가 현상을 보이는 경우가 있다”며 “워낙 강한 약으로 치료를 받은 이후 위장관내 문제가 정상화되는 과정에서 식사량이 늘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저지방 식이, 꾸준한 운동 ‘필수’

종합해보면 만약 과식을 하지 않았다면 활동량 부족에서 체중증가의 원인을 찾을 수 있다.
근육량 감소와 체지방 증가로 인한 신진대사율의 감소가 체중증가에 기여할 수 있고 호르몬의 변화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체중이 느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야채, 과일, 가공하지 않은 곡류, 기름기 없는 단백질 식품 등에 중점을 둔 저지방 식이가 필요하다.

서울대학교병원 유방암 환우회인 ‘비너스회’ 고경자 부회장은 “많은 환자들이 정해놓지 않아도 걷기는 약처럼 생각하고 열심히 하고 있다”며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하고 일주일에 2~3번 정도 운동하는 것이 필수고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한 것은 긍정적인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비만은 유방암이 발생하거나 재발할 위험과 복합적으로 관계가 있다.

특히 최근 30대 등 젊은 층에서의 유방암 발병이 늘어나는 것은 유방암이 여성호르몬 의존성이 큰데 젊은 여성들은 호르몬 자체가 왕성하고 항호르몬제를 써도 그 효과가 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어 이은숙 교수는 “수술 치료 후 얼마 되지 않아 재발하면 예후가 좋지 않지만 오랜 기간 지나 재발하면 평균 2년 이상은 끌 수 있고 20%에서는 5년을 끌 수 있는 등 장기 생존이 가능하다”며 “유방암 치료는 방법이 다양하고 다른 내장기관과는 달리 바깥에 있어서 진단도 좋으며 얼마든지 치료를 통해 암 사이즈를 줄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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