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레일 직원은 암표꾼(?)

2009.10.06 09:28:53 호수 0호

형은 무더기 예매하고~ 동생은 팔고~


철도청 직원 동료 ID로 추석기차표 대량 예매
동생 경매 사이트에서 1만원 웃돈 붙여 판매



코레일 직원이 인터넷 경매 사이트에서 추석 기차표로 암표 장사를 하다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지난달 29일, 명절 기차표를 타인 명의로 몰래 빼돌린 뒤 인터넷에서 웃돈을 받고 판매한 혐의로 코레일 직원 강모(35)씨와 강씨의 동생(32)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강씨 형제는 지난 8월부터 최근까지 추석 기차표 230장을 구입한 뒤 인터넷 경매 사이트에서 장당 1만원가량 웃돈을 받고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이미 매진된 추석 기차표에 승차권 예약 대기를 해놓고 취소분이 나올 때마다 기차표를 사들이는 방식으로 표를 확보했다. 강씨 형제는 철도청 직원의 경우 일반인들보다 2배인 20매까지 예약대기가 된다는 점을 악용해 다량의 표를 악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때 이용한 동료 직원 38명의 철도회원 ID는 강씨가 나이가 많은 직원들에게 대신 철도회원 가입을 해준다는 등의 방법으로 확보한 것으로 조사됐다.

강씨 형제는 신용카드 결제만 돼 있고 발권 전인 ‘발권대기’ 상태 승차권을 인터넷 경매 사이트에 올리고 구매자가 돈을 입금하면 ‘SMS 티켓’을 전송하는 방식으로 암표를 거래했다. 강씨 형제는 앞서 지난 설에도 이 같은 수법으로 기차표 70여 장을 구매해 이 중 일부를 인터넷을 통해 판매한 혐의도 받고 있다.

코레일 한 관계자는 “현재 자체적으로 확인한 바에 따르면 직원인 강씨는 직원의 ID만을 제공했으며 함께 판매행위에 가담하진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동생에게 직원의 개인정보를 제공한 점은 분명 잘못된 행동으로 경찰 조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중징계 처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관계자는 이어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사과드리며 내부적으로도 재발 방지 교육을 철저히 진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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