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우리는 불평등을 감수하는가

2014.02.17 09:54:08 호수 0호

불평등을 감수하는 99퍼센트에게 묻다


지그문트 바우만 저 /동녘 / 1만2000원

불평등에 침묵하는 현상을 이야기하는 <왜 우리는 불평등을 감수하는가>.
이 책의 저자인 지그문트 바우만은 소수의 부가 우리 모두에게 이익이 된다는 식의 주장을 살펴본다.
더불어 그 주장이 왜 거짓인지, 주장이 진실이 되어 약속을 이행되는 일이 있더라도 왜 그 주장이 유효하지 않은지 보여주며 우리는 왜 그것이 거짓임을 통찰하지 못하는지 이야기하며 이런 현실을 비꼬고 있다.
1퍼센트의 부를 소유하고 있는 사람들은 대기업이나 수도권을 우선 지원하여 경제가 성장하게 되면 그 혜택이 중소기업이나 소비자, 지방에 돌아간다는 ‘낙수효과’를 주장하며 99퍼센트를 설득한다.
하지만 자본주의적이고 개인주의화된 소비자 사회에서 이익을 받는 사람들은 정해져 있다. 불평등 희생자들은 불평등에서 이익을 얻는 계층이 우리에게 심어놓은 거짓 믿음 속에서 불평등을 감수하며 옹호하고 살아간다.
저자는 이러한 거짓 믿음에 근거한 잘못된 선택이 바로 우리를 옥죄는 구조화된 현실을 만들고 있으며 고리를 끊고 새로운 삶의 방식을 선택하는 것이야말로 부정의한 현실을 바꾸기 위한 출발이 될 것이라 말한다.
우리가 불평등을 감수하는 사회적 원인을 밝히고 있는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불평등을 해소할 수 있다는 희망을 이야기 하지도 현실을 부정하지도 않는다. 그러나 이 문제를 회피하거나 타협하지 말고 결과에 대한 책임을 받아들이며 처절히 사유할 것을 강조하고 있다.
바우만은 이 기이한 현상의 비밀을 우리가 암묵적으로 수용하고 있는 거짓 믿음에서 찾는다. 불평등에서 이익을 얻는 계층이 우리에게 심어놓은 그 대표적인 새빨간 거짓말 4가지를 이렇게 제시한다.
① 경제성장은 공생에서 생기게 마련인 과제들을 처리하고 어떤 문제든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
② 영구적으로 늘어나는 소비 혹은 더 정확히 말해 새로운 소비 대상들의 가속적인 교체는, 인간이 추구하는 행복을 충족시키는 유일한 길이거나 혹은 적어도 중요하면서도 가장 효과적인 길일 것이다.
③ 인간들 간의 불평등은 자연적인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인간 삶의 가능성들을 삶의 불가피성에 맞춰 조절하는 것은 우리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반면, 삶의 원칙들을 함부로 변경하는 것은 우리 모두에게 손해를 초래할 수밖에 없다.
④ 경쟁(가치 있는 사람들은 올라가고 가치 없는 사람들은 배제되거나 추락하는 양면을 지닌)은 사회 질서의 재생산과 사회 정의의 필요충분조건이다.
왜 우리는 이런 거짓말에 속고 있을까? 바우만은 이 책 3장에서 왜 우리가 이런 거짓말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있는지 면밀히 검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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