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책]북쪽거실

2009.09.29 11:03:30 호수 0호


배수아 저 / 문학과지성사 펴냄 / 1만원



저자가 2008년 가을부터 2009년 여름까지 4회에 걸쳐 계간 <문학과 사회>에 연재한 이 작품은 형식에 얽매여 있지 않는 새로운 시도를 보여준다. 책으로 출간되면서 장황하게 설명하는 것 같은 부분이나 넣지 않아도 될 에피소드를 과감하게 들어내어, 소설은 더욱 간결하고 단단해졌다.

문단 나누기를 거의 하지 않은 밀도 높은 문장들과, 꿈이나 환각처럼 혼돈스럽고 모호한 이야기들이 돋보인다. 공간이나 시점도 예측할 수 없고 서술자도 일인칭에서 삼인칭, 때론 전지적 시점을 넘나든다. 이 소설은 줄거리가 없이 모호하고 시간과 공간과 시점이 엉켜 있는, 꿈 그 자체이다. 여기서 꿈을 이야기하는 언어는 목소리를 타고 오는데, 그것은 현실을 꿈으로 채색하고 현실이 꿈을 통해 호흡하도록 도와준다.

저작권자 ©일요시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설문조사

진행중인 설문 항목이 없습니다.


Copyright ©일요시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