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속으로> 배용준 포토에세이 <한국의 아름다움을 찾아 떠난 여행> 출판기념회

2009.09.29 10:51:32 호수 0호

“글 쓰기 힘들어… 10kg 빠졌어요”

해외 팬들에게 한국 문화 알리려 시작
1년간 전국 방방곡곡 돌며 직접 취재

작가로 변신한 톱스타 배용준이 지난 1년간 직접 취재하고 집필한 포토에세이 <한국의 아름다움을 찾아 떠난 여행>(이하 한아여)을 선보였다.

지난 22일, 서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출판기념회에 참석한 배용준은 많이 야위고 피로한 모습이었다. 배용준이 공식적으로 국내 취재진 앞에 선 것은 2005년 영화 <외출> 제작발표회 이후 4년 만이다. 그는 지난 17일 집필 과정의 과로와 스트레스 때문에 패혈증 초기 증세를 보여 닷새간 병원 신세를 지기도 했다.

그는 “책을 쓰면서 체중이 10㎏이나 빠졌다. 체력이 저하돼 병원 신세를 졌는데 지금은 회복 중이니 금세 건강해질 것 같다”고 말했다.
출판기념회장 부근은 배용준을 보기 위해 일본에서 찾아온 500여 명의 팬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배용준은 책을 출간하게 된 계기 역시 해외 팬들을 위해서라고 밝혔다.  

그는 “일본 기자회견장에서 한국의 명소를 소개해 달라는 질문을 받고 머뭇거리며 제대로 대답하지 못한 부끄러운 기억 때문에 이런 책을 쓰게 됐다”며 “한국에 와서 촬영장에만 있다가 돌아가는 해외 팬들을 보며 안타까웠는데 이들이 책을 통해 한국의 문화와 정서를 이해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글 쓰는 일은 정말 묘한 매력이 있는데 다음엔 한국의 명소와 맛집을 소개하는 책을 내놓고 싶다”고 덧붙였다.

배용준은 1년여 동안 전국을 돌며 여러 장인들을 만나 전통문화를 체험한 기록을 책에 담았다. 이 자리에는 도예가 천한봉, 전통술 연구가 박록담, 칠예가 전용복, 명창 윤진철 등 그의 체험 과정에서 스승 역할을 했던 명인 12명도 참석했다.
참석한 전통문화 명인들은 1년 넘게 한국의 전통문화를 배운 배용준이 처음 자신들을 찾아왔을 때는 진정성을 의심했지만 배용준의 행동을 보고 감복했다고 입을 모았다.

전통술 연구가 박록담은 “하필이면 가장 어려운 술 2개를 골라 배우겠다고 해서 말렸다”며 “기어이 배우겠다기에 곧 지치겠지 하고 생각했는데, 결국은 손가락이 부르터 껍질이 벗겨질 정도로 열심히 배워서 해내더라”라고 제자 배용준을 칭찬했다.
옻칠을 하는 칠예가 전용복도 “옻을 배우겠다기에 ‘옻오름’이 염려돼 장갑을 준비했지만 배용준은 단호하게 ‘장갑을 낄 것 같았으면 오지도 않았다’며 거부했다”고 전했다.

수많은 문화 중에서도 그는 가장 애착이 가는 한국 문화로 ‘농사’를 꼽았다.
그는 “농사짓는 일을 제일 잘할 것 같다. 앞으론 농부가 되고 싶다”며 “땅을 밟고 흙을 만지며 무언가를 심어서 열매를 맺게 하고 건강한 음식을 누군가에게 준다는 것이 행복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배용준은 이날 기념회가 오랜 시간 진행되면서 불편해하는 도예가 천한봉에게 직접 의자를 가져다주고 앉도록 배려하거나 명인들이 무대를 내려갈 때 일일이 무대 아래의 자리로 안내하는 등 제자로서 예의를 다하는 모습도 보여줬다.

한편 출판기념회장에는 오전부터 국내 팬들과 일본인 등 해외 팬들이 배용준을 보려고 몰려 장사진을 이뤘다. 일부는 현수막도 직접 갖고 와 내걸었으며 기자들에게 책 표지만이라도 보여 달라고 외치는 팬들도 있었다.
국내외 400여 매체가 몰리는 등 취재 열기도 뜨거워 행사장 입구에서는 이름을 적고 번호를 불러 입장하는 진풍경도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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