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위한 경제학

2014.02.11 09:42:52 호수 0호

실비아 나사르 저 / 반비 / 3만원



<사람을 위한 경제학>은 인간이 자신의 경제적 운명의 주인이 될 수 있다는 아이디어가 진화하는 과정을 추적한다.
저자에 따르면 이 아이디어는 빅토리아 시대 디킨스의 런던에서 처음으로 잉태되었고, 1차대전 직전의 황금기에 태어났으며 두 차례의 세계대전과 전체주의 정권의 부상과 대공황에 도전받았고, 2차대전 이후 두번째 황금기에 되살아나 현대 세계 경제를 만들어냈다.
이 책에서 저자는 마르크스와 엥겔스, 앨프리드 마셜, 웹 부부, 어빙 피셔와 케인스, 슘페터, 하이에크, 그리고 아마트리아 센에 이르기까지 각자의 기질과 경험 그리고 비범한 천재성으로 인해 새로운 질문을 하고, 새로운 답안을 제시한 사람들을 통해 자신만만했던 19세기의 경제 사상, 두 번의 세계대전과 1930년대 대공황의 시기 등을 다룬다. 이들은 모두 케인스가 인류의 가장 근본적인 정치적 문제라고 부른 것, 곧 경제적 효율, 사회 정의, 그리고 개인의 자유를 조화시키는 과제를 해결하는 데 기여했다.
이 책에서 저자는 자신이 다루는 시대와 자기 주인공들이 느꼈을 감정들을 생생하게 전달하기 위해 문학 작품들을 끌어왔다. 19세기 초 런던의 양극화가 불러일으킬 만한 혐오감을 설명하기 위해 디킨스의 《크리스마스 캐럴》을, 비어트리스 포터 웹의 집착을 설명하기 위해 헨리 제임스의 《어느 여인의 초상》을 동원했다.

“당신이 지금 들고 있는 이 책은 경제사상의 역사라기보다 경제학이 사람들의 삶을 바꿀 도구임을 보여주는 이야기책이다. 이 생각은 1차대전 이전의 황금기에 탄생하여, 두 차례 세계대전과 여러 전체주의 정부의 발생과 대공황에 의해 도전받았으며, 2차대전 이후 두번째 황금기에 부활했다. 앨프리드 마셜에게 경제학은 진리 그 자체가 아니라 진리를 찾게 해주는 ‘분석 엔진’, 곧 끝없는 개선과 조정과 쇄신을 요하는 영원히 완성되지 않을 도구였다. 마셜의 제자 존 메이너드 케인스는 경제학을 ‘정신적 장치’라고 불렀다. 그에게 경제학은 현대의 가능성을 최대한 활용하는 데 없어서는 안 될 과학적 학문이었다. 나는 경제학을 주인 되는 도구로 바꾸는 데 기여한 인물들을 선택했다. 그들은 ‘차가운 머리와 따뜻한 가슴’으로 마셜의 ‘엔진’을 만들고 케인스의 ‘장치’를 고쳤다. 그들은 저마다 기질과 경험과 재능에 따라서 자기 앞에 놓인 시대와 장소에 부응하는 새로운 질문과 새로운 대답을 내놓았다. 그들의 이야기는 1840년대 런던에서 시작되어 21세기 초입의 콜카타에서 끝난다. 나는 그들이 저마다의 세계를 보면서 무엇을 발견했을까 상상해보고자 했고, 무엇이 그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그들의 흥미를 불러일으키고 그들의 정신을 고무했을까 이해해보고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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