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공주가 돌아왔다> 손은서

2009.09.22 09:55:41 호수 0호

“아잉~‘애교은서’ 기대하세요”

손은서가 선보이는 ‘애교’는 어떤 맛일까. 영화 <여고괴담5: 동반자살>에서 여고생의 심리를 가장 예민하게 표현해야 하는 캐릭터를 맡아 우울한 연기를 펼친 신인배우 손은서가 드라마 <공주가 돌아왔다>에서 밝고 통통 튀는 캐릭터를 맡아 180도 다른 파격적인 모습을 선보인다. 배우에게 최고의 찬사는 ‘어떤 배역도 잘 소화한다’는 말이다. 최고의 찬사를 듣기 위해 묵묵히 노력하며 한 단계씩 밟아 올라가는 손은서를 만나 그녀의 연기관에 대해 들어보았다.

밝고 통통 튀는 캐릭터 주예나 역…황신혜와 삼각관계
3년 연속 엡손 모델로 활동…연예계·광고계 ‘블루칩’



<공주가 돌아왔다>는 발레리나를 꿈꾸다가 전업주부가 된 여자 차도경(오연수)과 평범한 주부를 꿈꾸다 발레리나가 된 그 친구 장공심(황신혜)이 펼치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
손은서는 미국 버클리 음대 대학원에 재학 중인 국내 굴지의 기업가 딸 주예나로 나온다. 주예나는 밝고 통통 튀는 캐릭터로 찬우(이재황)를 사이에 두고 장공심과 신경전을 벌이게 된다.
“처음으로 도전하는 미니시리즈라 부담이 되기도 하지만 대본도 정말 재미있고 같이 촬영하는 분들도 재미있는 분들이 많아 즐겁게 촬영하고 있어요. 황신혜 선배님과 삼각관계로 나오는데 신경전을 집중해서 보시면 재밌을 거예요.”

“애교 연기 너무 힘들어”

그는 배역을 위해 헤어스타일을 바꾸는 등 열의를 보이고 있다. 그간 유지해왔던 긴 생머리를 자르고 단발머리로 변신을 감행했다.
“짧은 헤어스타일은 배우 손은서와 극중 주예나가 잘 배합된 콘셉트의 스타일이라고 봐주시길 바래요. 드라마 촬영 전 배역의 캐릭터와 스타일 등을 연구하고 고민해 봤어요. 하지만 ‘엣지 있는 연기를 할 수 있을까’라는 걱정이 앞서던 중 ‘머리스타일의 변화를 줘보자’란 생각에 바로 실천에 옮겼어요.”
주예나 캐릭터에 녹아들기 위해 과감히 단발머리로 변신했지만 애교 연기를 소화하는 것은 아직도 어렵다.

“밝고 명랑한 주예나 캐릭터 때문에 감독님이 애교 있는 모습을 원하시는데 평소 제 성격이 내성적이고 조용한 편이라 힘들어요. 콧소리를 내거나 애교 섞인 표정 연습을 하는 것을 매니저 오빠랑 코디 언니가 옆에서 보고 ‘닭살이 돋는다’고 한마디씩 해요. 저 스스로도 닭살이 돋을 정도니 오죽하겠어요.”(웃음)
<여고괴담5: 동반자살>에서 주연배우 중 맏언니로 촬영기간 동안 가장 침착하고 두둑한 배짱으로 큰언니 노릇을 톡톡히 했다면 황신혜, 오연수와 호흡을 맞추는 <공주가 돌아왔다>에선 막내로 귀여움을 독차지하고 있다. 

“맏언니로 촬영할 때보다는 심적으로 가벼워진 느낌이에요. <여고괴담5:동반자살>에선 맡은 역할도 감정 변화를 표출하지 않고 안으로 삭이다보니 항상 우울한 상태였는데 <공주가 돌아왔다>에서는 발랄한 캐릭터라 밝게 지내려고 노력 중이에요. 선배님들이 막내라고 잘 챙겨주셔서 감사할 따름이에요. NG를 내도 귀엽게 봐주세요.”(웃음)

손은서는 지난 2006년 포털사이트에서 인터넷 얼짱 3기로 뽑히며 얼굴을 알렸다. ‘얼짱=연예인’이란 공식이 통하던 시기였지만 어설픈 스타나 연예인이 되고자 하지 않았다. 오히려 더 돌아가는 길을 선택했다. 동덕여대 방송연예과 학생인 그녀는 ‘얼짱’이란 타이틀 대신 자신의 본분인 학업에 더욱 힘을 쏟았고 연기자의 꿈도 여전히 진행형이다.
“한 학기만 다니면 졸업인데 걱정이에요. 이젠 연기가 제 직업이잖아요. 학생일 때는 작품이 없을 때 관계자들이 ‘뭐해요’라고 물으면 ‘학교 다녀요’라고 할 말이 있었는데 졸업하면 할 말이 없어지는 거잖아요.”

손은서는 광고계에서는 알아주는 스타다. 데뷔부터 지금까지 클린앤클리어, 옥션, 맥도날드, 엡손 등에서 다양한 이미지를 연출했다. 특유의 청초하고 맑은 모습으로 CF 관계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던 것.
“볼 때마다 이미지가 다르다는 말을 자주 들어요. 제 장점이 하나의 이미지에만 국한되지 않는 거예요. 기존의 여성미 외에도 때론 터프하고 어떨 땐 세련된 이미지를 표출해내는 건 다양한 CF를 경험한 덕분이죠.”

실력 있는 ‘얼짱’으로 ‘CF퀸’

이영애, 김희애처럼 나이 들어도 자기 관리, 연기 잘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그녀의 올해 목표는 신인상이다.
“가슴에 와 닿을 수 있는 연기를 하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몸을 쓰는 액션 연기도 해보고 싶어요. 중성적인 캐릭터에 도전해보고 싶은 생각도 있고요. 영화든 드라마 분야에서든 신인상을 꼭 받고 싶어요. 평생 한 번밖에 받을 수 없는 상이라 욕심 나요.”

“책은 제 연기의 원동력이에요”
캐스팅이 되면 그 역할에 필요한 것들을 준비해 가는 다른 여배우들과 달리 기본적인 연기 트레이닝 외에도 승마나 골프, 수영 등 다양한 스포츠와 개인기 연마를 통해 언제든지 준비된 배우로 살고 싶다는 손은서는 운동을 좋아하지만 집에서는 책을 놓지 않는 독서광이기도 하다. 요즘같이 바쁜 와중에도 한 달에 10권 안팎의 책을 읽는다.
“‘독서가 취미예요’라고 하면 안티가 생길지도 모르겠지만 ‘1년에 100권 이상은 읽자’는 목표를 세웠어요. 풍부한 상상력을 얻고 다양한 인물의 삶을 경험할 수 있는 책은 제 연기의 원동력이죠. 좋은 책을 읽으며 정말 많은 생각을 해요. 몸과 마음의 묵은 때를 벗기는 데 책만 한 게 또 있을까요.”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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