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서거’ 역풍 맞은 기업들

2009.09.08 09:10:50 호수 0호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로 온 국민이 깊은 슬픔과 애통함에 빠져 있는 사이 일부 기업들이 장삿속을 챙겨 눈총을 받고 있다. 지난달 18일∼23일 6일간 치러진 ‘국장’기간 동안 애도와 추모는커녕 시끌벅적한 돈벌이에 나선 것.



A사는 김 전 대통령이 서거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서울 한 호텔에서 신제품 발표회를 열었다. 회사 내부에선 날짜를 연기하느냐, 강행하느냐를 놓고 고심하다가 결국 강행하기로 했다는 후문이다.

문제는 행사 분위기가 너무 휘황찬란했다는 것이다. A사는 신제품의 주 소비층이 20∼30대란 점을 감안해 무대 콘셉트를 ‘나이트클럽’으로 정하고 화려한 조명, 댄스 음악, 신세대 안무 등을 선보여 ‘뒷말’을 자초했다.
네티즌들은 “개념 없는 회사가 아니고서야 어떻게 국장 중에 이런 행사를 여느냐” 등의 질타를 쏟아냈고 업계에선 “아니 한만 못했다”는 평이 나왔다. 반면 동종 업계의 한 업체는 국장 중 예정됐던 신제품 발표회를 연기해 대조를 보였다.

B사는 국장 때 ‘속옷 장사’에 매달려 빈축을 사고 있다. 홈쇼핑업체인 B사는 국장 기간에 약 40분간 외국인 모델을 등장시킨 선정적인 속옷 방송을 내보냈다. 경쟁사들은 모델 출연을 금지하거나 불가피한 경우 시간을 단축하는 등 추모 노력을 보였지만 B사는 평소 그대로 야한 영상과 방송 분량을 방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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