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강창희 의장 윤리위 제소카드 '만지작'

2013.11.29 18:00:04 호수 0호

당내 '전략부족설' 제기…누리꾼들 "지금껏 투쟁했는데 또 투쟁?" 맹비난


[일요시사=정치팀] 민주당 의원단이 29일, 황찬현 감사원장 후보자 임명동의안 표결처리 논란 및 의사일정 중단 사태와 관련해 각종 상황 대응을 지도부에게 일임키로 하는 한편, 강창희 국회의장을 윤리특위에 제소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이날 오전 10시30분부터 2시간여에 걸친 의원총회 결과 의사일정 중단과 관련한 대처 방법을 당 지도부와 원내 지도부에 일임하기로 뜻을 모았다고 박수현 원내대변인이 전했다.

이날 의총에서는 황 후보자 임명동의안 처리 과정에 관한 규탄 발언이 이어졌으며, 새누리당과 박근혜 대통령, 강창희 국회의장을 비난하는 발언과 함께 당 지도부와 원내지도부의 전략부족을 비판하는 발언도 일부 나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강 의장을 국회법 위반 문제와 관련해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 제소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는 발언도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김한길 대표는 의총 모두발언에서 "민주당은 오늘부터 의사일정 참여를 중단한다. 국민께 송구한 줄 알면서도 참담한 심정으로 이 길밖에 없다고 판단했다. 대통령의 눈치를 살피며 야당과 대화하기조차 두려워하는 여당에게 더 이상 희망을 거는 것은 무망하다는 것이 저의 판단"이라고 말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 대표는 이날 의총 마무리 발언에서는 "내 직을 걸고 투쟁을 이끌겠다"며 강경 입장을 밝혔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서 "지금 물러서면 우리가 아무것도 얻을 게 없으니, 국회 보이콧을 빨리 끝낼 수 없다. 여론이 압박해도 지금이 결판 내야 할 시점으로, 독한 마음을 먹고 가자. 약한 말이 밖으로 나가지 않도록 하자"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의 이 같은 발언과 관련해 누리꾼들은 "지금까지 투쟁해 왔던 거 아닌가?", "그만들 좀 하시죠"라는 등 불편한 기색을 표출하고 있다.

한 누리꾼은 "불쌍한 김 대표님, 지금까지 투쟁해 놓고 뭘 또 지금이 투쟁할 때라고..."라며 비꼬았고, 다른 누리꾼 rope***는 "투쟁 안하면 그 지역에서 지지를 못 받는다면서요?"라며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다른 누리꾼은 "당 대표직이나 보이콧 말고 국회의원직 사퇴는 어떤가요?"라는 등의 위험 수위가 높은 발언까지 쏟아냈다.

민주당은 전날(28일), 황찬현 감사원장 임명동의안 처리 과정에서 강 의장이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진행 발언)를 거부하자 집단 퇴장했었다.

결국, 남아 있는 새누리당 의원들과 몇몇 무소속 의원들이 표결에 참여했고, 황찬현 감사원장에 대한 임명동의안은 본회의를 통과했다.


강주모 기자 <kangjoomo@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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