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케, 2030 술맛 잡았다

2009.08.25 10:00:49 호수 0호

웰빙 대세로 낮은 도수의 술 선호
깔끔하고 부드러운 맛  여성들에게 인기
 
‘사케’의 인기가 꾸준하다. 일본식 주점이 확산하면서 사케가 빠른 속도로 국내 주류 시장을 잠식, 따뜻하게 데워 먹을 수 있는 게 사케의 맛과 멋이지만 요즘엔 계절에 상관없이 인기다.

외식업계에서 와인 열풍과 더불어 20~30대 젊은 층에 일본 바람을 주도해온 사케는 알코올 도수가 13~17도로 낮아 가볍게 즐길 수 있는 데다, 제조 방법이나 재료에 따라 종류도 다양하다.

이처럼 식을 줄 모르는 사케의 인기비결은 술 소비에도 웰빙이 대세를 이루면서 낮은 도수의 술을 선호하는 경향으로 선회, 이에 중장년층을 중심으로만 소비되던 사케가 최근 들어서는 젊은 층에 마니아들이 급증하면서 폭넓게 확산되고 있다.

마니아층 형성하면서 확산



최근 트렌드에 민감한 젊은 층이 많은 상권을 중심으로 사케, 라멘, 오코노미야키 등 일본의 외식 아이템을 내세운 전문점들이 급속히 늘어나고 있다. 특히 사케전문점은 주류전문점들이 많이 위치해 있는 대학가 또는 시내의 중심가에는 이미 한두 곳 이상이 자리를 잡고 있을 정도다. 일반 ‘오뎅바’에서 파는 사케의 가격은 한 잔에 5000~6000원선으로 부담 없는 가격에 즐길 수 있으며, 맛이 깔끔하고 부드러워 젊은 여성들에게 인기가 높다.

퓨전요리주점 ‘오뎅사께’(www.odengok.co.kr)는 일본의 이자까야 분위기의 주점에서 일본 전통 술인 사케를 여러가지 세계요리와 즐길 수 있는 곳이다. 나마죠조, 혼죠조야마다니시키, 준마이다이긴조 등 대중적으로 인기가 높은 사케를 맛볼 수 있으며, 이 외에 입가에 맴도는 맛이 일품인 반사쿠, 담백하면서도 상쾌한 맛의 시카컵, 남자들의 오감을 자극하는 탄레이 카라구치팩 등 여러 종류가 준비되어 있다.

오뎅사께는 퇴근 후 한잔 하러 들르는 직장인을 중심으로 20대 젊은층에서 중장년층까지 고객층이 다양하다. 이 중 절반가량이 여성이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부드럽고 담백한 사케를 찾는 여성고객들이 늘고 있다. 또한 어묵 장인으로부터 노하우를 전수받아 직접 만든 수제어묵을 비롯해 양송이조개관자철판, 사천식돈야채떡쌈 등 한식, 중식을 망라한 60여 가지 퓨전요리도 사케와 함께 즐길 수 있다. 인테리어도 다양한 고객층의 취향을 고려해 일본 분위기를 내면서도 세련되고 현대적인 멋을 가미한 카페 형태로 차별화했다.

오뎅사께는 본사에서 모든 요리를 ‘원팩 시스템’으로 공급해 주고 있어, 주방 1명, 홀 1명 정도로도 충분히 점포 운영이 가능해 수익률도 매우 높은 편이다. 원팩 시스템이란 공장에서 모든 조리과정을 마친 후 이를 진공 포장해 공급하는 방식으로 가맹점에서는 포장을 뜯고 제품을 가열하거나 해동하는 등의 간단한 조리과정을 거쳐 손님에게 내기만 하면 된다. 높은 임금을 줘야 하는 전문 주방장을 따로 고용할 필요가 없어 인건비를 줄일 수 있고, 주방을 최소화해 점포의 공간 효율도 높임으로써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다.

사케는 한국음식과도 잘 어울리며, 특히 오뎅 등 퓨전요리와 접목해 다양한 연령층에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일본 라멘&마끼 전문점 ‘멘무샤’(www.menmusha. co.kr)에서는 낮에는 정통 일본라멘과 마끼를, 저녁에는 도미뱃살조림 등의 일식 안주와 함께 다양한 종류의 사케를 맛볼 수 있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해 직장인들이 퇴근 후 부담 없이 사케를 즐길 수 있다. 사케와 함께 일본 퓨전요리도 선보이고 있으며, 사골육수에 홍합, 새우, 갑오징어 등 해산물을 푸짐하게 넣어 끓여낸 매콤한 ‘매운나가사키짬뽕탕’이 가장 인기 있는 메뉴다. 돼지고기를 생파와 부추 등과 함께 야채와 싸먹는 일본전통수육인 ‘네기차슈수육’ 역시 사케 안주로 제격이다.

다양한 퓨전요리와 접목
 
정통일본음식점 ‘가츠라’(www.japanya.co.kr)는 일본 주류를 전문적으로 수입하는 (주)한국월계관’이 만든 브랜드로 사케, 저도주 주류, 생맥주 등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사케를 대포잔과 도꾸리, 얼음을 넣어 차가움을 유지해주는 투명 술병인 히얏또 단위로 판매하고 있다. 가츠라의 주 메뉴는 매장에서 수제로 만들어 제공하는 수제돈까스와 튀김류, 일본식 덮밥인 돈부리, 일본 쯔유를 직수입해 만든 우동과 라멘류에, 주류인 사케와 사시미 등 다양한 식사와 안주 메뉴가 판매되고 있다.

일본식 퓨전요리 전문점 ‘오꼬만’(www.okm2040.co.kr) 또한 나마조조, 마노즈루다이긴죠, 이이찌꼬 등 다양한 사케를 맛볼 수 있다. 특히 사케에 어울리는 오뎅과 꼬치 메뉴에 더해 연어샐러드, 날치알쌈, 메로구이, 해물오뎅탕 등 100여 가지 메뉴의 다양하고 색다른 해산물 안주로 애주가에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전망 및 주의점

소득 수준이 높아지면서 소주와 맥주로 양분되던 주점시장에도 세계맥주, 와인, 사케 등 다양한 아이템들이 등장하고 있다. 특히 이들 아이템은 해외 경험이 많아 외국의 문화에 친숙하고 트렌드에 민감한 20~30대 젊은 층이 수요를 주도하고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 시장이 점차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주점은 음식점과 더불어 창업자들이 선호하는 대표적인 창업 아이템 중 하나지만, 소비자의 취향에 따라 민감하게 변화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주점을 창업하고자 할 때는 최근의 트렌드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사케 전문점 창업 시에는 메뉴나 인테리어 등에서 너무 일본 색깔을 내세울 경우 정서적으로 국내 소비자들에게 거부감을 줄 수 있다는 데 유의해야 한다. 이국적인 맛과 멋을 살리면서도 우리 정서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현지화 작업이 병행돼야 성공할 수 있다.

아직 사케가 일반적인 주류 메뉴가 아닌 만큼 손님들에게 적극적인 홍보를 통해 사케의 특징이나 맛을 알리는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하다. 일본 관련 창업아이템 선택 시에는 한일 관계에 민족적, 정치적인 창업시장 외적인 변수들이 많아 수시로 변화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를 고려하여 신중을 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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