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치마크> 떡볶이 전문점

2009.08.11 11:18:53 호수 0호

실패 줄이려면 부실 가맹본부 선별이 관건, 정보공개서 확실하게 분석



떡볶이 창업이 인기를 얻으면서, 브랜드 난립과 차별성 부재에 대한 문제가 업계의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정부는 쌀소비 촉진과 한식 세계화 지원을 위해 떡볶이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농식품부는 앞으로 5년간 140억원의 예산을 들여 떡볶이의 세계화를 위한 각종 사업을 전개키로 했다. 이를 통해 현재 9000억원 수준인 떡볶이시장을 1조6000억원 규모로 끌어올리고, 여기에 사용되는 쌀 소비량을 4만t에서 10만t으로 늘린다는 전략이다.

이에 프랜차이즈 업체들 역시 떡볶이 산업의 성장가능성을 내다보고 떡볶이 브랜드를 론칭하거나 메뉴개발 등 경쟁력 향상에 힘쓰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기존 비위생적인 길거리 음식이라는 개념을 탈피해, 깔끔한 매장 안에서 즐길 수 있는 독립적인 메뉴로서 거듭나고 있는 것.

예비창업자 역시 떡볶이에 대한 관심이 높은 편이다. 고소득을 노리기는 어렵지만 유행에 민감하지 않은 대표적인 불황기 소자본 창업아이템이기 때문. 떡볶이 전문점은 10평 내외의 소형 매장에서도 창업이 가능하며, 일반적으로 매장임대비용을 제외하고 3000만원에서 4000만원 내외의 창업비용이 필요하다.

하지만 문제는 적은 창업비용만 생각하고 떡볶이 전문점을 창업하려고 하는 예비창업자와 경쟁력은 갖추지 않은 채, 흐름을 따라 브랜드를 론칭시키는 가맹본부들이 많다는 점이다.
몇몇 가맹본부들은 불경기에 많은 창업자를 모집하기 위한 수단으로 창업비용을 무리하게 줄이다 보니 차별화를 시키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노점과 비교했을 때 위생관리 측면에서는 우위를 점할 수 있지만, 투자·관리비가 더 많이 들기 때문에 판매가격을 비싸게 책정할 수밖에 없게 된다. 메뉴 구성 역시 떡볶이를 전문적으로 판매하기보다는 여러 메뉴를 다룸으로써 전문점의 이미지를 갖기 어려워지는 것.

떡볶이의 대중성만 염두에 둔 채, 브랜드의 차별화를 찾지 못한 프랜차이즈 업체들도 다수인 것이 사실이다.
이에 떡볶이 업종으로 프랜차이즈 창업을 하려는 예비창업자들은 여러 브랜드들을 비교분석해 본 후,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브랜드를 선택해야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다.

현재 공정거래위원회에 정보공개서가 등록되어 있는 대표적인 떡볶이 브랜드는 아딸, 올리브떡볶이, 해피궁을 들 수 있으며, 퓨전 떡볶이 메뉴를 전문적으로 운영하는 곳은 해물떡찜0410과 홍가네 해물떡찜 등이 있다.
정보공개서에 따르면 아딸은 2001년 11월 가맹사업을 시작해, 현재까지 아딸 1개의 브랜드만 운영중이다. 8년간 한곳에만 집중한 결과, 2008년 말에는 총 312개의 가맹점을 개설했다. 2006년 즈음부터 가맹사업이 상종세를 보이기 시작하면서 57개 였던 가맹점이 2년 만에 250개 가량 늘어난 것이다.

해피궁의 경우 최근 와바를 운영하는 (주)인토외식산업에서 브랜드를 인수해, 현재 정보공개서에는 회사 자체의 정보 이외에 브랜드의 정보는 대부분 빠져있는 상황이다.
(주)미래케이아이지가 운영하는 홍가네 해물떡찜은 2007년 중순부터 가맹사업을 시작해, 2008년 말을 기준으로 직영점 1개를 포함해 46개의 매장을 운영중이다. 1년 6개월 만에 45개 가맹점을 개설한 셈이다.

해물떡찜0410은 2004년 가맹사업을 시작해, 현재 50개의 매장을 운영 중이다. 2007년부터 운영한 직영점 1개를 포함한 수치다.
가맹점의 평균 매출액 또한 눈여겨봐야 할 부분이다. 가맹본부마다 매출액 산정기준은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프랜차이즈 업체에서 추정하는 매출액은 본부에서 공급하는 식자재 물량을 토대로 한다.

아딸은 2008년 말을 기준으로 한 가맹점의 평균 매출액이 1600만원으로 기재되어 있다. 가맹본부가 가맹점에 공급하는 물품공급액이 차지하는 비율이 38~42% 정도인 것으로 분석한 후 이를 역산해 추정하는 방식을 취했다.
올리브떡볶이의 가맹점들은 평균 5600만원의 매출을 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원가율 38%를 적용해, 가맹본부가 가맹점에 공급하는 물품공급액에 4.2를 곱한 값으로 추정했다. 이에 가맹점사업자별로 차이가 날 수 있다는 내용을 기재했다. 이외의 브랜드들은 매출액에 관한 정보가 기재되어있지 않다.

가맹본부의 재무상황은 해당 가맹본부에 대한 재무 건전성에 대한 평가를 내릴 수 있는 중요한 지표로 작용한다.
아딸은 2008년 말을 기준으로 총자산 19억원, 총자본 6억6000만원, 총부채 12억원, 매출액 4억원, 영업이익 7억원, 당기순이익 6억원으로 나타나있다.
2008년 자료가 누락되어있는 올리브떡볶이의 재무상황은 같은 법인사업자가 운영중인 다른 브랜드의 정보에 의했다. 총자산 15억원, 총자본 -5억7000만원, 총부채 21억원, 매출액 56억원, 영업이익 -6억원, 당기순이익 -7억원인 것으로 나타나 있었다.

해피궁의 경우 총자산 79억원, 총자본 20억원, 총부채 58억원, 매출액 92억원, 영업이익 8억원, 당기순이익 7억원이었으며, 홍가네해물떡찜은 총자산 20억원, 총자본 -6억4000만원, 총부채 27억원, 매출액 33억원, 영업이익 -7억6000만원, 당기순이익 -6억원이었다.
해물떡찜0410은 총자산 7억6000만원, 총자본 7000만원, 총부채 6억9000만원, 매출액 15억원, 영업이익 1700만원, 당기순이익 1400만원이었다.

재무상황에서 눈여겨봐야 할 부분은 총자본에 관한 부분이다. 프랜차이즈 업체 중에는 재무제표에는 상당한 이익이 나는 회사로 나타나 있지만, 실제 모습은 상당 기간 동안 누적된 적자로 인해 자본잠식 상태로 되어 있는 회사일 수 있기 때문이다.

총자본이 마이너스인 가맹본부는 자본잠식 상태다. 이런 경우는 재무제표 상에서 한눈에 알아볼 수 있지만 문제는 당해 총자본이 당기순이익보다 적은 경우다. 예를 들어 한 가맹본부의 2008년 당기순이익이 10억원이고 총자본이 5억원인 경우, 그 가맹본부는 전년도에는 자본잠식 상태였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
이밖에도 정보공개서에 등록된 떡볶이 브랜드는 요런떡볶이, 독대떡볶이, 나누미 떡볶이, 화오뎅&떡볶이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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