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건설 ‘로비 청탁’ 구설수

2009.08.11 10:27:59 호수 0호

논란 커지자 직원 행각 ‘모르쇠’

금호건설이 파주 교하신도시 복합 커뮤니티센터 건축설계용역 업체로 선정된 뒤 입찰과정에 참여한 평가위원에게 1000만원 상당의 상품권을 건넸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5일 서울의 한 사립대 교수가 금호건설 관계자가 입찰을 마친 뒤 사례 명목으로 10만원짜리 백화점 상품권 100장을 건넸다며 이를 검찰에 고발했다.
이 교수는 금호건설 조모 팀장이 지난달 28일 교수 연구실을 찾아와 “교수님 덕택에 점수 차가 좀 나서 은혜를 갚는 차원에서 준비했다”며 “원래 관례에 따른 것이기에 부담스러워 할 필요가 없다”는 말을 덧붙였다고 밝혔다.

또 이 교수는 입찰 관련 심의가 시작되기 전 공식적으로 심의위원의 신상이 공개되지도 않은 평가 당일 새벽에 조모 팀장으로부터 “존경하는 교수님, 진심으로 부탁드립니다”라는 내용의 문자를 받았다며 금호건설 측으로 사전에 명단이 유출됐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그러나 논란에 대한 금호건설 측은 애매한 해명으로 의혹을 키우고 있다.

금호건설 한 관계자는 “이번 사건은 그룹 차원이 아닌 주모 팀장이 개인적으로 한 행동”이라고 주장했다. 주모 팀장은 상품권을 건넨 교수가 재직 중인 해당 학교 출신으로 평소 교수와 알고 지내던 사이라는 것. 1000만원의 상품권을 건넨 것도 개인적으로 모아온 사비를 털어 학교발전기금을 위해 내놓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학교발전기금을 현금이 아닌 상품권으로 지급하는 경우도 있냐는 질문에는 “돈을 내는 방법이야 여러 가지가 있는 것 아니겠냐”고 답변을 일축했다. 
논란이 되자 파주시는 즉각 금호건설의 로비 의혹이 계약상 문제가 없는지 변호사를 통해 법률조사에 들어갔다.

파주시는 문제가 확인될 시 사업권에 대한 계약을 해지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대해 금호건설 관계자는 “아직 파주시로부터 어떤 연락도 받지 못했다”며 “문제가 있으면 계약해지하면 되는 것 아니겠냐”며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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