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갯속’대웅제약 후계구도

2009.08.11 10:21:44 호수 0호

경영권 승계 ‘보일락 말락’

3남 윤재승 후퇴…차남 윤재훈 부상
장남·딸도 가세해 사내 입지 강화


대웅제약 후계구도에 지각변동이 감지되고 있다. 경영권 승계 ‘1순위’였던 윤재승 ㈜대웅 부회장이 보유 중이던 대웅제약 주식을 전량 매각했다.
최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윤재승 부회장은 지난달 29일부터 3일 동안 대웅제약의 주식 6만5640주를 모두 처분했다. 매각금액은 38억원 정도에 달한다. 이로써 윤재승 부회장의 대웅제약 지분율은 0.63%에서 0%가 됐다.

다만 윤재승 부회장은 대웅제약의 지주회사인 ㈜대웅의 지분(11.89%)은 그대로 보유해 최대주주 자리를 지키고 있다. ㈜대웅의 지분구조는 윤영환 회장 9.09%, 윤재승 부회장 11.89%, 윤재훈 부회장 9.37, 윤재용 사장 10.43%, 윤영 전무 5.24, 정경진씨(윤재훈 부회장 부인) 0.56% 등이다.
업계에선 윤재승 부회장의 주식 매각과 대웅제약의 차기 후계구도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윤영환 회장은 3남1녀를 두고 있는데, 이들 모두 대웅제약에 몸담고 있다. 장남 윤재용 대웅식품 사장, 차남 윤재훈 대웅제약 부회장, 3남 윤재승 부회장, 딸 윤영 대웅제약 전무 등이다.

이 중 3남 윤재승 부회장이 가장 유력한 후계자로 꼽혔다. 윤 회장이 ‘장자 승계’ 원칙을 고집하지 않은 것.
윤재승 부회장은 1995년까지 서울지검 검사를 지내다 1996년 대웅제약 감사로 입사, 부사장을 거쳐 1997년부터 지금까지 대표이사직을 맡아 왔다. 그는 “제약업에만 머물 생각이 없다”며 사업확장에 주력해 제약업계로선 보기 드물게 지주회사를 설립하는 등 계열사 수를 10여개로 늘리는 성과를 이뤘다.

하지만 이번 주식 매각으로 차남 윤재훈 부회장이 낙점된 게 아니냐는 조심스런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윤재훈 부회장은 대웅상사 등 비주력사업부문만 담당하다 지난 4월 대웅제약 부회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반면 윤재승 부회장은 당시 갑작스레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났다. 이 역시 대웅제약의 후계구도 변화로 해석이 가능하다. 업계에선 윤재승 부회장에 대한 문책성 인사가 아니냐는 얘기까지 돌았다. 이 와중에 지난 6월 윤영 전무도 대웅경영개발원에서 대웅제역으로 자리를 옮겨 본격적으로 경영권 쟁탈전이 벌어지고 있다는 후문이 새어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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