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공사, '어정쩡한' 계약…페루 광구에 1600억 '퍼줬다'

2013.10.10 11:27:20 호수 0호


[일요시사=온라인팀] 석유공사, '어정쩡한' 계약…페루 광구에 1600억 '퍼줬다'



최근 한국석유공사가 페루 광구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1600여 억원의 손실을 초래한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예상된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소속 홍일표(새누리당) 의원이 8일, 석유공사로부터 입수한 ‘페루 광구 계약조건’ 국정감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페루 광구의 최초 인수가격은 4억5000만 달러였으나 유례없이 유가 변동에 따른 추가 인수대금 지급을 약속해 1억5000만 달러(약 1612억원)를 추가로 지급했다.
 
계약은 인수 후 2년간 평균유가를 기준으로 단계를 적용해 인수가격을 조정하는 방식으로 적용했는데, 유가가 60∼70달러 미만인 경우 1억 달러를, 70달러 초과 시 1억5000만 달러의 추가 인수 대금을 지급하기로 한 것이다.
 
그런데 인수 후 2년간 평균 유가가 72.98달러였고, 결국 계약조건에 따라 석유공사는 1억5000만 달러를 추가로 지불하게 된 셈이다.
 
이와 관련해 석유공사 측은 “계약 당시 유가(2009년 2월)가 38.78달러로 저유가 상황으로 유가 폭등을 예상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홍 의원은 “광구 매입 시 유가 변동에 따른 추가 인수금액 지급을 적용한 경우는 어디에도 없었다"며 "인수 당시 유가 변동 예측이나 순현재가치 평가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면밀하지 못한 계약으로 결국 1600여 억원의 손실을 가져온 것은 상식적으로도 이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사진=뉴시스)

강주모 기자 <kangjoomo@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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