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매매 여성이 성관계 도중 자신을 무시했다며 목을 졸라 여성을 살해하려던 2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지난달 29일 성매매 여성을 실신시킨 뒤 방 안에 불을 지른 혐의(현주건주물방화치상 등)로 박모(22)씨를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는 지난달 10일 오전 2시30분쯤 서울 서초구 서초동의 한 오피스텔에서 성매매 여성인 이모(28·여)씨와 성관계를 하다 자신의 성적 능력을 비하했다는 이유로 이씨를 목 졸라 실신시키고 침대 이불에 불을 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박씨는 이씨가 자신으로 인해 숨졌다고 생각해 증거를 없애기 위해 불을 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잠시 기절했던 이씨는 의식을 되찾고 옆집으로 대피했다.
이씨는 경찰에서 “박씨가 극도의 성적 쾌감을 느끼기 위해 목을 조른 것 같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박씨는 “성관계 중 이씨가 나의 성적 능력을 놀려 화가 나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또 이 오피스텔을 임대해 성매매를 알선한 업주 김모(30)씨는 성매매 사실이 들통 날 것을 염려해 화재 당일 출동한 소방관과 경찰 관계자에게 자신의 애인인 이씨가 담배를 피우다 실수로 불을 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최근 성매매 업소를 단속하다 이 같은 첩보를 입수하고 수사에 착수해 박씨를 검거했다. 경찰은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종적을 감춘 업주 김씨를 추적하고 있으며 박씨가 다른 성매매 여성을 상대로도 범행을 저질렀을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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