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일 먹고 입 안이‘간질간질’ 대체 왜?

2009.07.28 10:16:22 호수 0호

자작나무에 ‘꽃가루 알레르기’가 있어 괴롭다는 학생 조모(17·여)씨는 “가끔 과일을 먹을 때 입술과 입 안, 입천장까지 다 붓고 가려울 때가 있었는데 원인을 몰라 그냥 놔뒀었다”며 “하지만 요즘 그 정도가 심해서 기침이 나고 속이 메스껍거나 심지어 목소리까지 변해 병원에 갈까 생각 중이다”라고 말했다.

가공하지 않은 특정 과일이나 야채를 먹은 후 입 안이나 입술이 가렵고 부어올라 고통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다.
위의 조씨와 같은 사례가 대표적인 경우로 전문의들은 과일이나 야채를 먹고 난 후 입과 목구멍이 바로 부어오르고 가려운 알레르기 증상은 ‘구강알레르기증후군’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구강알레르기증후군’은 입술, 혀, 식도 등 입 주변에서만 유발되기 때문에 사람들은 이를 무시하고 음식을 계속 먹을 수도 있고 대체로 특별한 치료를 하지 않아도 증상이 좋아지긴 하지만 일부에서는 증상이 심해져 병원을 찾게 된다.
그렇다면 과연 ‘구강알레르기증후군’은 왜 생기는 것일까.

흔히 구강알레르기증후군의 증상은 꽃가루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에게서 동반됨을 목격할 수 있는데 이것은 꽃가루 알레르겐과 과일 단백질과의 구조적인 유사성으로 인한 교차 항원성에 의해 유발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전에 계절성 꽃가루가 원인인 알레르기성 비염이나 천식이 있는 환자에게서 구강알레르기증후군이 잘 나타나며 민감한 경우 굳이 먹지 않았어도 생과일이나 생야채를 조리하는 과정에서 손에 묻은 즙에 의해 증상이 유발되기도 한다. 대부분의 증상은 음식물이 접촉하는 부위인 입술, 입안, 혀, 입천장, 목 등이 가려우면서 붓게 되는데 발진이 생기기도 하고 경우에 따라서 목소리가 변하거나 귀, 눈에 염증이 생기며 전신적인 반응을 일으켜 천명 같은 천식 증상을 일으키기도 한다.

알레르기·아토피전문 양·한방협진 아토미(www.atomi.co.kr)에 따르면 알레르기 검사를 통한 주요 항원의 교차반응을 살펴보면 먼저 ‘자작나무’에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과일 중에서는 사과, 배, 복숭아, 체리, 키위 등이 증상을 야기할 수 있으며 야채 중에서는 당근, 샐러리, 견과류 중에서는 땅콩과 헤이즐넛에 알레르기를 보일 수 있다.

또 ‘돼지풀’, 일명 ‘두드러기쑥’에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사과, 바나나, 수박, 멜론 등을 먹을 때 구강알레르기증후군을 유발한다. 그밖에 고무 종류인 라텍스에 알레르기가 있는 경우 바나나, 키위, 망고, 파인애플 등의 여러 열대 과일에 증상을 보일 수 있다.

이와 관련해 알레르기·아토피전문 양·한방협진 아토미 김인중 원장은 “수목 교차반응을 일으키는 구강알레르기증후군의 원인 항원은 주로 아보카도, 바나나, 키위, 망고와 같은 열대과일이 많으며 단백질 구조가 비슷하기 때문이다”라며 “입을 제외한 다른 신체 부위에는 반응이 나타나지 않으므로 만일 다른 부위의 반응이 동반된다면 또 다른 종류의 음식물 알레르기인지 살펴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구강알레르기증후군을 그냥 방치하면 어떻게 될까. 구강알레르기증후군은 특별한 치료를 필요로 하는 경우는 많지 않지만 만일 음식물을 먹은 후에 복통, 구토가 심하고 쇠약감이나 어지럼증을 동반할 경우라면 음식물에 의한 아나필락시스(항원항체반응으로 일어나는 생체의 과민반응) 등의 가능성이 있어 즉시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해결 방법을 찾아야 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단순히 의심되는 식품을 제한하는 것이 아니라 교차 반응의 가능성, 제한 식이를 위한 대체식의 준비 등이 필요하므로 과학적인 검사를 통해 전문의와 상담 후 신중하게 이뤄질 필요가 있다.
이어 김인중 원장은 “일단 검사를 통해 교차 반응이 있는 음식이 확인되면 그 성분이 포함돼 있는 음식물을 조사해 일람표를 만들어 섭취를 금하는 것이 증상 경감에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다”며 “하지만 식이제한을 한다고 해도 여러 가지 다양한 경로에 의해 노출될 가능성이 있으므로 부모의 임의대로 하는 것보다는 반드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덧붙여 김 원장은 “성장기 아이에게 음식을 제한하는 것은 신중해야 하며 반드시 그것을 대신할 수 있는 대체식품을 찾음으로써 영양의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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