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일수록 고급소비자 잡아라

2009.07.28 09:52:17 호수 0호

“구매력 갖춘 소비자 잡고 운영 효율성도 높여줘”

저가 서비스로 인기를 얻은 피부관리 창업이 프랜차이즈를 중심으로 고가모델 개발에 나섰다. 불황에 소비심리가 위축되는 요즘 프랜차이즈들이 거꾸로 고가모델을 내놓고 있는 것.

그간 고가 피부관리 서비스는 개인숍 중심으로 창업이 이뤄져왔다. 또 지난해부터 올해에 걸쳐 개인숍들이 대거 폐업하는 등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어 최근 피부관리 프랜차이즈들의 고가 서비스 개발이 눈길을 끌고 있다.



피부관리사 잦은 이직 막는다

이에 대해 관련 프랜차이즈 업계에서는 개인숍들의 폐업이 가맹점 창업에는 오히려 호기라는 분석이다. 프랜차이즈의 경우 화장품을 자체 공장에서 생산ㆍ공급하거나 공동구매를 통해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고, 피부관리사의 선발ㆍ공급시 본사에서 지원한다. 이처럼 시스템을 통해 가맹점의 노력과 비용부담을 줄여줄 수 있어 고가 피부관리 서비스에서도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미플에서는 최근 백화점 매장에 출점하는 ‘프리미엄 미플’을 출시 운영 중이다. 피부관리에 더해 허브 스파(SPA), 물방울 마사지 등의 서비스를 결합한 고가 서비스를 제공한다. 스파 장비에만 추가로 1억원의 창업비용이 들 만큼 창업규모도 훌쩍 커졌다.
미플 조화경 과장은 “그간 대부분의 피부관리 프랜차이즈들이 서민 대상의 저가 서비스 모델에만 매달리면서 불황에도 구매력이 충분한 고급 소비자들은 오히려 방치돼 왔다”며 “특수 상권의 경우에만 프리미엄 미플을 출점할 수 있는 한계는 있지만 부가가치를 높인 틈새시장의 성장 가능성은 높다”고 말했다.

운영의 효율성면에서도 고가 서비스 모델은 장점이 많다. 그간 피부관리숍 창업의 어려움으로 꼽혀온 잦은 직원이탈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피부관리사 자격증 시험이 도입되면서 피부관리숍의 인력난 문제는 올해 더 심각해지고 있다. 문제는 저가 피부관리의 경우 피부관리사가 지나치게 많은 고객에게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는 점이다. 업계 종사자들에 따르면 손으로 직접 고객의 피부를 만져야 하는 피부관리는 업무강도가 높다. 일부 피부관리사중에는 손가락의 인대가 늘어나는 경우도 나타나는 등 체력적인 부담이 직원들의 이탈을 부추기고 있다는 것이다.

일부 본사 중에는 피부관리사를 직접 선발해 교육시켜 가맹점에 공급하는 등 인력난 해결에 팔을 걷는 곳도 있지만 해결책이 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고가 피부관리 서비스의 경우 비싼 만큼 피부관리숍을 찾는 고객이 줄어 창업자의 순익에는 큰 차이가 없을 수 있다. 하지만 피부관리사들의 업무량이 줄어들어 잦은 이직을 막을 수 있고, 나아가 적은 인원으로도 매장을 운영할 수 있어 창업자의 인건비 부담도 줄 수 있다.

‘이지은레드클럽’에서는 수년 전부터 수십만원대의 고가 피부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고급 소비자 잡기에 여념이 없다. 장기적으로 브랜드 가치를 성장시켜 프리미엄 소비시장을 잡아야 장수하는 가맹점을 늘려나갈 수 있다는 업체 측의 설명이다.

이지은레드클럽의 김영미 전무이사는 “경쟁 피부관리 브랜드가 잇따라 나오면서 본사 차원의 지속적인 차별화 노력이 시급해지고 있다”며 “고가 피부관리 서비스는 충분한 노하우가 없는 프랜차이즈가 흉내 내기 어려운 사업모델로 브랜드의 장기적인 성장을 위해 투자해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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