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온난화 이상고온… 아토피 환자들 ‘끙끙’

2009.06.23 10:38:02 호수 0호

자외선, 높은 온도, 땀 등
‘치명적’, 특별 관리 ‘필수’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온 상승은 생태계뿐 아니라 인간에게도 크나큰 영향을 미치며 본격적인 무더위를 앞두고 아토피 알레르기 피부염을 가진 환자들의 시름이 깊어져 가고 있다.
4살짜리 아이를 둔 주부 김모(29)씨는 “날씨가 점점 더워지고 기온이 올라가니까 아토피 피부염 증상이 더 심해져 많이 가려워한다”며 “이제 더 더워질 텐데 어떻게 해줘야 할지 걱정이 태산이다”라고 하소연했다.

기상청은 올여름은 예년보다 더 더울 것이고 열대야가 더 잦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지난 1월 호주에서는 며칠 간 기온이 40도를 넘자 폭염으로 19명이 목숨을 잃기도 했다. 고온은 노약자나 질병을 가진 취약계층에게는 크나큰 위험으로 다가올 수 있다.

심한 가려움증과 습진을 동반하는 아토피는 알레르기성 피부염이다.
알레르기 및 면역학적 측면에서 아토피 피부염 환자는 세균, 바이러스, 진균 등의 피부 감염이 정상인보다 흔하고 접촉성 항원에 대한 감작기능이 저하되는 등 세포면역반응이 저하돼 있다.

 강한 자외선은 아토피의 ‘적’

따라서 비누와 세제, 화학약품, 모직과 나이론 의류, 기온이나 습도가 너무 높거나 낮은 환경 등은 피부에 자극요소로 작용해 가려움증과 피부염을 악화시킨다.
알레르기·아토피전문 양·한방협진 아토미에 따르면 여름철에 심해지는 아토피 피부염 환자는 여름철에 상승하는 특정 알레르기 항원에 반응하는 경우이며 화분 알레르기 중 ‘풀’(grass)에 반응하는 경우와 집먼지 진드기 알레르기를 가지고 있는 경우를 들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항원의 상승보다는 여름철에 만나는 악화 요인에 의해 증상이 악화된다.

아토피 피부염 환자의 여름철 증상 악화 요인으로는 높은 온도와 땀, 자외선, 열대야로 인한 불면 등이 있다.
전문의들은 여름철에 음주나 과격한 운동 등으로 체온이 높아지거나 과도하게 땀을 흘릴 경우 피부를 자극하게 되고 가려움증이 더 심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여름철의 강한 자외선은 화상 같은 일종의 피부염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어 아토피 피부염 환자들은 특히 주의해야 한다.
알레르기·아토피전문 양·한방협진 아토미 김인중 원장은 “자외선이 감염 등의 부작용을 유발하지는 않지만 보통 성인 아토피 환자의 경우 자외선으로 인해 염증 부위에 색소 침착이 심해진다”고 말했다.
이어 김 원장은 “반대로 영유아 아토피 피부염 환자의 경우 색소 탈색 부위를 제외한 부분에 색소 침작을 일으켜 병변이 더 두드러져 보이게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철저한 관리로 여름 넘기자”

높은 온도는 특히 온도 조절 능력이 떨어지는 영유아 아토피 피부염 환자의 경우 가장 큰 영향을 받는다.
영유아 아토피 피부염 환자는 신체 체온 조절 능력의 미성숙으로 체온이 높아지거나 과도하게 땀이 분비될 때 영향을 많이 받을 수 있어 조심해야 한다.

어떻게 하면 고통 없이 건강하게 여름을 날 수 있을까.
여름철이라도 적절한 피부의 수화는 아토피 피부염 치료의 가장 기본적인 요소다. 목욕을 한 후 물기가 마르기 전에 피부 연화제를 발라주는 것이 좋다.

다음으로 적절한 실내 온도 조절과 피부청결 등의 위생관리도 빼놓을 수 없다.
또 무엇보다 모자 등으로 물리적으로 자외선을 피하거나 안전한 썬크림을 사용해 자외선을 차단하는 것이 꼭 필요하다.
이와 관련해 김인중 원장은 “땀을 많이 흘린 후에는 반드시 미지근한 물로 씻어야 하며 성인 아토피 피부염 환자는 과격한 운동이나 음주는 되도록 자제하는 것이 좋다”며 “바닷가로 피서를 갈 경우엔 접촉성 피부염이 생길 수 있으므로 바닷물에 들어갔다 나온 후 반드시 몸을 씻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김 원장은 “방부제 등이 함유되지 않은 신선한 음식을 섭취하는 등 개인의 면역력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며 이러한 관리에도 불구하고 증상이 더 악화될 경우 반드시 전문 의료기관과 상담을 통해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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