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사건 X파일>

2009.06.23 10:33:17 호수 0호

이웃사촌 등친 간 큰 40대女<스토리>
“나 연예인 코디인데 투자해”
간 큰 40대 여성이 실형을 받았다. 서울북부지법 형사2단독 김춘호 판사는 사기 등 혐의로 기소된 식당종업원 정모(43·여)씨에게 징역 2년을 선고했다. 정씨가 이 같은 실형을 받은 사연은 무엇일까.
사건은 지난 2006년 3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정씨는 이웃에 사는 오모(57·여)씨를 상대로 사기행각을 벌였다. “연예인들이 사업을 시작하는데 자금을 빌려주면 월 10% 이자를 받아주겠다”고 속여 1600여 만원을 빌렸다. 이후 1년6개월간 20여 차례에 걸쳐 1억7000여 만원을 뜯어냈다. 
정씨는 오씨를 범행대상으로 선정한 뒤 자신을 유명 탤런트 박모씨 등의 의상담당 코디네이터라고 소개하면서 접근했다. 또 의심을 사지 않기 위해 정씨는 이들 연예인이나 가족이 운영하는 업체에서 가구·건강식품 등을 오씨에게 사다 주며 “연예인들이 답례로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씨가 이처럼 간 큰 범행을 할 수 있었던 것은 1990년대 중반 중년 여성 탤런트의 코디네이터로 잠깐 일한 경력(?) 때문. 당시 알게 된 연예인 사생활 관련 소문을 들려주며 오씨를 속인 것이다. 하지만 꼬리가 길면 잡히는 법. 정씨의 거짓말은 돈 갚기를 미루는 데 의심을 품은 오씨가 연예인들과 직접 접촉해 사실을 확인하면서 덜미를 잡혔다.
정씨의 범행은 이뿐만이 아니다. 2007년 4월 유치원 학부형으로 알게 된 대학교수 진모씨에게 “남편이 S그룹 구조조정본부 고위 임원인데 돈을 빌려주면 한 달 후 변제하겠다”고 속여 2200만원을 빌렸다. 이 같은 수법으로 같은 해 10월까지 5차례 5900여 만원을 가로챘다.
또 인테리어 가게를 운영하는 이모씨에겐 모 호텔의 장기투숙객이라고 속이고 도배공사를 하게 해주겠다며 신용카드를 빌린 뒤 1250만원 상당을 결제하기도 했다.

결별요구 애인 살인미수<추적>
“헤어지자고…그럼 같이 죽자”

지난 6월13일 새벽 1시30분쯤 부산 북구 모 아파트 15층 옥상에서 김모(25)씨가 아래로 뛰어내려 숨졌다.
김씨는 전날인 12일 저녁 8시쯤 부산진구 주택가 골목길에서 여자친구인 B(19)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하려 한 용의자로 지목돼 경찰에 쫓기고 있던 인물.
김씨는 B씨가 “헤어지자”고 결별을 요구하자 B씨의 집을 찾아가 범행을 저질렀던 것. 실제 그는 이날 골목길에서 B씨를 찌르고 달아났다. 하지만 죄책감에 사로잡혀 결국 아파트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이다. 한편 B씨는 흉기에 찔린 직후 주민들에게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성적우수 얼굴장애 여고생 목매 자살<내막>
“집단폭력이 싫어요”

얼굴에 장애가 있는 여고생이 동료 학생들의 집단 폭력에 시달리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진정서가 제기돼 파장이 일고 있다. 이 같은 의혹은 지난 12일 자살한 A고 2학년 김모(18)양의 가족이 낸 것이다. 김양은 12일 오전 8시20분쯤 화순군 화순읍 자택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김양 유족에 따르면 김양 급우들이 2년간 주먹으로 때리고 머리를 쥐어박는 등 괴롭혀 손목을 자해하는 등 자살기도까지 했지만 학교 측은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또 선천성 ‘구순구개열’로 10여 차례 수술을 받은 딸이 신체장애 때문에 학생들에게 따돌림을 당하고 ‘네가 죽었으면 좋겠다’는 문자메시지를 받기도 했다. 이 때문에 전교 2등까지 했던 성적이 크게 떨어지고 학교생활이 너무 힘들다는 말을 자주 했다.
유족들은 또 숨진 채 발견되기 전인 12일 새벽 김양이 언니에게 “2만원이 필요하다. 목숨이 달린 문제다”라는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미뤄 금품 갈취에 시달렸을 가능성이 크다며 진상규명을 요구했다. 

현실에서 ‘타짜’ 재현한 조폭 일당 줄줄이 ‘철창행’
야산에 천막치고 수억대 도박판

현실에서 ‘타짜’를 재현한 조폭 일당 8명이 줄줄이 철창으로 향했다. 또 상습 도박자 43명이 동행했다. 이들은 야산에 도박장을 개설, 판돈 수억원대의 도박판을 벌이다가 적발됐다.
도박 총책인 정모(38)씨는 올해 3월부터 최근까지 경기도 화성과 용인 일대 야산에 도박장을 개설했다. 그리고는 1회당 10만~수백만원씩 4억원 상당의 판돈을 걸게 한 후 하루에 100여 차례에 걸쳐 속칭 ‘도리짓고땡’ 도박판을 벌였다.
경찰에 따르면 정씨는 전북에서 도박판을 벌여온 군산지역 조직폭력배. 그가 수원과 용인을 도박장으로 활용한 것은 도박꾼을 모으기 쉽고 자금이 풍부하다는 이유에서다. 정씨 등은 수도권으로 동료 폭력배들과 원정을 온 뒤 수원 ‘조폭’들과 연계해 도박장을 개설했다.
정씨 일당의 범행은 치밀했다. 우선 도박판을 총괄관리하는 ‘창고장’과 도박판에서 돈을 빌려주는 ‘꽁지’, 도박꾼에게 커피 등을 판매해 돈을 챙기는 ‘박카스’ 등으로 역할을 분담시켰다. 도박판은 심야시간(일몰 후~일몰 전)에만 운영했다. 이 과정에서 판돈의 10% 고리돈과 5%의 선이자를 떼고 도박자금을 빌려주는 등의 수법으로 돈을 챙겼다.
운영자들은 점조직을 이용해 서울, 경기, 천안 등지에서 도박꾼들을 모았다. 그리고는 1~2차례 자리를 옮겨 집결시킨 다음 준비한 승합차에 태워 도박장까지 직접 실어 날랐다.
그런가 하면 수도권 야산 10여 곳을 옮겨 다니며 도박장을 개설했다. 심야시간에 차량 접근이 어렵고 인적이 드물다는 이유에서다. 게다가 도박장 입구에 망을 세우는 수법으로 경찰의 단속을 피했다.

친모 살해 30대男<왜>
“악마로 보였다”

지난 15일 오전 7시쯤, 대구시 북구 팔달동 경부고속도로 갓길. 갑자기 외마디 비명이 울려 퍼졌다. 현장에선 피해자 B(76·여)씨가 목이 졸린 채 숨졌다.
비슷한 시간 맞은편에선 한바탕 난투극이 벌어졌다. A(36·운전기사)씨가 차량에 있던 김모(49)씨를 폭행한 것. 결국 A씨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경찰서로 직행했다.
폭행 혐의로 A씨를 연행한 경찰은 아연실색했다. B씨를 살해한 살인자가 바로 A씨였기 때문이다. 게다가 A씨는 B씨의 친아들이었다.
A씨는 이날 렌터카에 어머니인 B씨를 태우고 부산에서 대구로 올라오다 뒷좌석에 타고 있던 어머니를 목 졸라 살해하고 차량 트렁크에 숨겼다. 김씨를 폭행한 것은 범행 직후 고속도로 반대쪽에 정차돼 있던 차량에서 자신의 범행을 목격했을 것으로 짐작했던 탓이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차량 안에 있는 거울에 비친 어머니의 모습이 ‘마귀’로 보여 목을 졸랐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경찰은 A씨가 부산의 한 정신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적이 있다는 진술을 바탕으로 사고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정신감정을 의뢰한 상태다.

중국유학생 혼성 2인조 구속된 사연
“가짜 진단서 팔아요”

중국유학생 혼성 2인조가 경찰에 적발됐다. S대 중국인 유학생 L(23·사문서 위조 등의 혐의)씨와 동거녀 J씨가 철창신세를 지게 된 것은 인터넷상에서 위조된 가짜 진단서를 유통시켜왔기 때문이다. 이들은 중국인 유학생들을 대상으로 가짜 진단서 매매행위를 일삼아왔다.
L씨 일당은 유학생들은 불법 취업 등으로 출석일수가 부족할 경우 불이익을 당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범행을 계획했다. 가짜 진단서를 가지고 이를 학교에 수업 불참의 소명자료로 제출하면 된다는 것을 이용한 것이다.
이들은 지난해 12월부터 범행을 시작했다. 서울 K의원과 E한의원, S병원 등 3개 의료기관의 사인을 위조한 뒤 중국인 전용 인터넷 사이트에 ‘가짜 진단서를 발급해 준다’는 글을 올려 유학생들을 모집했다.
실제 L씨 일당은 지난달 12일 중국인 유학생 R씨에게 서울 모 병원장의 날인이 찍힌 진료확인서 한 통을 제공하고 그 대가로 6만원을 받아 챙겼다. 이 같은 수법으로 최근까지 조선족과 한족 유학생 20여 명에게 가짜 진단서를 장당 6만원씩 팔아왔다.



교통사고 후 흉악범 돌변한 30대男
“병원 데려다 줄게…”

교통사고 후 흉악범으로 돌변한 30대 남자가 경찰에 붙잡혔다. 제주 동부경찰서에 구속된 김모(34·강간상해)씨가 그 장본인. 김씨는 여고생을 차로 친 뒤 병원에 가자며 데려가 성폭행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가 범행을 저지른 것은 지난 10일 오후 9시쯤이다. 당시 제주시 모 여중 후문 앞 도로에서 스타렉스 승합차를 몰고 가다 걸어가던 A(16)양을 치어 다치게 했다.
하지만 이 사고는 김씨의 시나리오에 의한 것. 그는 교통사고 후 A양에게 “빨리 병원부터 가야겠다”고 속여 제주시 건입동 사라봉 인근으로 데려가 A양의 얼굴을 마구 때리고 성폭행하려다 미수에 그쳤다.
한편 교통사고로 발목 등에 전치 2주의 상처를 입은 A양은 폭행당한 뒤 얼굴에 타박상까지 입고 제주시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대男> 승합차 훔쳐 광란의 질주 벌인 사연
“교도소 가고 싶다니까!”

지난 16일 새벽 경기도 일산 한 도로변. 갑자기 광란의 질주가 펼쳐졌다. 이날 0시10분쯤 일산의 한 상가 주차장에서 전모(40)씨가 세워둔 스타렉스 승합차를 훔쳐 타고 달아난 김모(25)씨와 경찰의 추격적인 벌어진 것이다.
혈중 알코올 농도 0.192%의 만취상태였던 김씨가 전씨의 차를 훔친 것은 전씨가 차에 열쇠를 꽂아둔 채 편의점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그 사이 차를 몰고 달아난 김씨는 20㎞가량 질주하다 중앙분리대를 넘어 맞은편 화단을 들이받은 뒤 경찰에 붙잡혔다.
당시 택시를 타고 쫓아온 전씨와 경찰 순찰자 5대의 추격에도 불구하고 그를 따라잡지는 못했다. 게다가 추격 과정에서 순찰차 2대가 일부 파손되기도 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해 실직한 뒤 생활이 어려워 차라리 교도소에 들어가고 싶어 범행을 저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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