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국내 주류시장에서 1, 2위 자리를 놓고 경쟁이 가장 치열한 곳은 위스키 업계다. 2006년부터 3년간 꾸준히 선전했던 페르노리카코리아가 올해는 다시 디아지오코리아에 1위 자리를 내줬다.
‘발렌타인’ ‘임페리얼’ 등을 대표상품으로 내세운 페르노리카코리아는 2006년 35.4%, 2007년 35.5%, 2008년 33.2%로, 디아지오(2006년 34.5%, 2007년 21.6%, 2008년 30.8%)를 근소한 차이로 앞서왔다.
하지만 ‘윈저’와 ‘조니워커’를 앞세운 디아지오코리아가 올 들어 다시 판매율이 상승하면서 선두 자리를 확보하고 있다. 현재 디아지오코리아의 시장점유율은 36.1%로 페르노리카코리아(32.6%)보다 앞서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두 업체의 각축전에도 불구하고 국내 위스키 판매량은 올 들어 크게 줄었다. 디아지오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2월 윈저 17년산 판매량은 4만8000상자를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상대적으로 저렴한 12년산의 경우 지난달 모두 6만8000상자가 팔려 지난해보다 오히려 판매량이 6.7% 증가했다.
페르노리카코리아에서 판매하는 임페리얼 역시 17년산 판매량은 8300상자에 그쳐 지난해 2월에 비해 38% 감소했다.
또 같은 기간 12년산은 판매량이 지난해보다 29% 줄어든 5만800여 상자에 달했다.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위스키 소비가 크게 줄어 위스키 시장이 소비자들의 지갑 두께와 비례함을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