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소형점포’ 시대

2009.06.16 09:35:05 호수 0호

불경기로 창업시장에 한파가 불어 닥친 가운데 작지만 강한 ‘소형점포 창업’이 인기다. 특히 기존 점포 내에 독립된 작은 점포를 여는 방식인 ‘숍인숍’(Shop in Shop) 창업이 주목받고 있다. 불황이 지속되면서 대형 점포들은 떨어지는 매출과 막대한 고정비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 반면, 소점포들은 편리성과 전문성을 강화하고 고객 밀착형 마케팅을 실천하면서 실속을 챙기고 있다.

숍인숍은 건물 임대료나 인테리어 비용 등이 적게 들어가므로 초기 투자비용이 많지 않아 소자본 창업을 고려하는 이들에게 인기가 높다. 숍인숍 창업의 가장 큰 매력은 기존 매장이 확보하고 있는 고객을 공유함으로써 사업 초기부터 안정적인 매출을 올릴 수 있다는 것. 물론 기존 점포들도 자투리 공간을 활용해 임대 수익을 추가로 거둘 수 있다. 

소자본 불황 아이템으로 제격



가장 흔한 소형점포는 테이크아웃 커피전문점을 꼽을 수 있다. 커피가 대중화 물결을 파고 남녀노소 인기를 끌면서 숍인숍 형태의 카페가 많이 생겨나고 있다. 대학교 내 커피전문점, 편의점 속의 커피 테이크아웃 매장, PC방 속의 카페테리아, 혹은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이디야, 자바, 로즈버드를 포함한 커피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베이커리, 주유소, 극장 등에 숍인숍 형태로 입점해 고객의 발길을 잡고 있다.

커피&와플 전문점 ‘카페베네’(www.caffebene.co.kr)는 최근 경기대학교, 숭의여자대학교, 대우재단빌딩에 숍인숍 매장을 열었다. 카페베네는 공항이나 놀이공원, 리조트, 산업체, 병원 등 다중 이용시설 안에서 식음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켄세션(Concession) 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세계최대 급식회사인 아라마크의 한국 계열사인 아라코와의 사업제휴를 통해 국내 산업체, 병원, 학교, 공공기관 등 300곳 중 연내 50여 곳에 카페베네 체인점을 우선 개설할 계획이다.

카페베네에서는 원산지 고유의 맛이 살아있는 싱글 오리진 커피와 정통 유럽식 벨기에 와플, 번빵, 젤라또 아이스크림 등의 특색 있고 다양한 디저트를 맛볼 수 있다. 20~30대 젊은 여성층 사이에 유행 아이템으로 떠오르고 있는 와플을 접목해 새로운 브런치 문화를 선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여기에 유지방 함량이 낮은 이탈리아 정통 수제 아이스크림 젤라또와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에서 유래한 ‘번’빵 또한 즐길 수 있다. 고급스럽고 세련된 인테리어는 맛뿐만 아니라 시각적인 분위기 공간으로 구성해 여심을 자극하고 있다.

커피&토스트 전문점 ‘토스토아’(www.tostore.co.kr)는 5평 이상이면 창업이 가능하다. 토스토아는 소자본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실속 창업 모델을 제시함으로써 창업자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 2004년 가맹사업을 시작, 현재 전국에 100여 개 가맹점을 운영하고 있다. 토스토아는 길거리 간식으로 치부되던 토스트를 고품격 웰빙푸드로 업그레이드했다. 가격은 1200원~2500원에 불과하지만 과일과 야채를 이용해 직접 제조한 천연 소스만을 사용해 기존의 저가형 토스트와 차별화했다. 또한 커피를 비롯해 와플, 생과일주스, 아이스크림 등 다양한 메뉴를 갖추고 있다.

기존 점포와 연관되는 아이템 골라

대형마트에 입점한 숍인숍 가맹점의 경우, 정기적으로 배포되는 마트 전단지에 광고 게재가 가능하기 때문에 별도 광고비가 들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혼자서 운영이 가능하며, 특별한 홍보활동을 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고객들에게 다가갈 수 있다.
패스트푸드형 치킨전문점 ‘맘스터치’(www.momstouch.co.kr)는 현재 10여 개의 숍인숍 매장을 운영 중이다. 해운대아울렛점, 고양GS점, GS청주상당점의 대형마트 내 매장을 비롯해 대학교, 역사 등지에서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메뉴들을 갖추고 소비자들을 흡수하고 있다. 프라이드치킨, 양념치킨, 구운치킨, 데리야끼 등의 치킨 메뉴 외에 치킨버거, 프렌치프라이, 치킨볼, 치즈스틱 등을 함께 판매하는 패스트푸드형 치킨전문점으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맘스터치는 5년 만에 가맹점 230개를 돌파, 급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저렴한 창업비용으로 기존의 대형 패스트푸드점과 똑같은 제품을 동네 상권에서 판매할 수 있도록 한 점이 큰 호응을 얻었다. 배달전문점과 패스트푸드 전문점을 테이크아웃형과 홀 매장형, 숍인숍 등 다양한 형태로 선택해 창업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초저가 국수 전문점 ‘우메마루’(www.umemaru.co.kr)는 대형 할인마트 식품매장을 중심으로 숍인숍 매장을 50개 이상 체인점을 개설하는 등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우메마루는 멸치와 다시마를 끓여 육수를 내고, 갖가지 고명을 얹은 잔치국수 한 그릇을 1500원에 판매한다. 매콤한 비빔국수, 시원하고 깔끔한 맛이 일품인 메밀국수 등도 1900원이면 맛볼 수 있다. 메뉴 가격대가 1500원에서 2000원 사이로 책정이 되어있기 때문에 쇼핑을 나온 주부와 어린이는 물론, 아울렛 내 매장의 종업원, 인근 영화관이나 놀이공원 등을 방문하기 위해 오는 고객 등 거의 전 고객층이 부담 없이 간편한 한 끼 식사로 즐겨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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