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도그 창업, 카페로 변신중

2009.06.16 09:36:41 호수 0호

저가라는 소비자 인식이 한계
메뉴 다양화·시설 고급화로 보완

핫도그 전문점의 창업 트렌드가 바뀌고 있다. 전문점으로 테이크아웃에서 카페형 매장으로 변신하고 있는 것. 이에 따라 소자본이었던 창업형태가 무너지고 있다. 업계 종사자들에 따르면 핫도그 전문점의 입지에 따라 창업비용은 2억원까지 올랐고, 점포 크기도 테이크아웃에서 매장으로 바뀌면서 50%가 커졌다. 다양한 커피 메뉴를 갖추고, 테이블과 인테리어 등을 강화한 결과다.

소형 점포에서 점포 임대비와 인건비를 줄이고 그 비용만큼 메뉴의 판매가격을 낮춰 합리적인 가격을 제시하는 핫도그 전문점의 영업방식이 한계에 부딪치고 있다. 소비자들의 취향이 점차 고급화하는 것이 어려움이다.



메뉴 다양화로 소비자 시선 잡아라

뉴욕핫도그&커피 박훈 차장은 “품질이 같아도 테이크아웃 매장에서 파는 것은 저가 음식으로 여겨진다”며 “물가상승으로 운영비가 오르면서 메뉴의 부가가치를 높이지 않으면 살아남기 어려워져 카페형 복합매장 형태의 창업모델을 내놓는 핫도그 전문점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카페형 매장으로 바뀌면서 에스프레소, 아메리카노, 라떼, 마끼아또 등 커피 메뉴 강화도 필수다. 이를 통해 감성적인 20대 여성 소비자들의 발걸음을 가맹점으로 돌릴 수 있다는 것이다.

뉴욕핫도그&커피에서는 지난해부터 카페형 매장 개설에 주력한 이후 실제로 매출보완효과를 보고 있다고 주장한다. 지난 3월의 경우 불황임에도 전년도 같은 달보다 가맹점의 매출이 올랐다는 것. 무엇보다 핫도그 단일품목에 의존해 매출을 올릴 때보다 커피와 함께 파는 세트매출이 성과를 보고 있다는 것이다. 업체측에서는 이에 따라 와플메뉴도 출시하는 등 핫도그 외 메뉴를 보강하는 데 힘을 쓰고 있다.

식품 원재료비의 상승으로 저가를 유지하기 어려움에도 여전히 핫도그가 소비자들에게 한 끼 식사보다 간식으로 여겨지는 점도 핫도그 전문점의 카페화 바람에 한몫하고 있다.
스테프핫도그 김경욱 과장은 “핫도그 단일 품목만으로 메뉴를 다양화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테이크아웃 판매로는 3000원 이상을 받기 어렵다”며 “햄버거가 처음 한국 시장에 도입됐을 때 겪은 어려움을 핫도그도 똑같이 겪고 있어 이를 극복하는 데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설명한다.

따라서 패스트푸드 음식점처럼 다양한 메뉴를 갖춰 핫도그 전문점을 탈피해야 한다는 것이다. 스테프핫도그에서는 핫도그의 크기를 점차 키워나가는 한편 샌드위치, 베이글, 벨기에식 와플 등의 메뉴를 더해 브런치 소비자들을 잡는다는 전략이다. 이는 환율변동으로 소시지 등 수입에 의존해야 하는 일부 음식재료의 공급가가 오른 것에 대한 보완차원에서도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핫도그 전문점이 잇따라 카페형으로 돌아서면서 기존 커피전문점과 상권, 소비자가 겹치는 점에 대해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핫도그전문점의 경우 49.5㎡(약 15평) 안팎의 규모의 매장이 많아 중저가 커피 전문점들과의 경쟁을 피하기 어렵다. 따라서 단순히 커피 메뉴를 추가하는 것만으로는 살아남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핫도그만이 아니라 커피에서도 맛과 가격경쟁력을 갖춰야 한다는 것이다. 업계 종사자들은 핫도그를 제외한 부대메뉴가 가맹점의 전체 매출에서 40%를 차지할 수 있을 때 테이크아웃 매장의 한계를 보완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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