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전문점 창업에 부는 국산 ‘열풍’

2009.06.02 09:24:26 호수 0호

불황에도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커피 원두 수요를 타고 국산 커피전문점 브랜드의 성장세가 눈에 띄고 있다. 스타벅스, 커피빈 등이 여전히 소비시장에서 위력을 발휘하고 있지만 창업시장에서는 사정이 다르다.
이디야에스프레소(www.ediya.com)는 250개, 할리스커피(www.hollys. co.kr) 196개, 탐앤탐스(www.tomntoms. com)는 133개의 매장을 각각 보유해 해외 브랜드의 아성을 위협하고 있다. 무엇보다 매출기준으로도 지난 10년 사이 국산 브랜드의 시장점유율은 20%에서 50%로 뛰었다.
예비창업자들은 창업시 5억원 이상의 자금이 필요한 해외 유명 브랜드보다 20%에서 50%가량 창업비용이 저렴한 국산 브랜드를 선호하고 있다. 이는 전반적으로 창업자금 부족에 시달리는 경기 불황의 영향이 크다.
이에 대해 업계 종사자들은 불황에 따른 소비행태 변화의 영향 때문으로 분석하면서도 일시적인 현상이 아닌 국산 브랜드들의 경쟁력 강화로 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커피전문점, 창업자금 줄어든다



브랜드 출시 11년을 맞는 탐앤탐스에서는 지난 2005년을 국산 브랜드 성장의 원년으로 보고 있다. 5년째 연간 200%의 매출성장을 기록 중이며 불황인 요즘에도 한 달에 10개 안팎의 가맹점을 신규 개설중이다.
탐앤탐스 박상우 주임은 “5억원에 육박하던 커피전문점 창업자금이 최근 3억원대로 떨어지고 있고, 매장 규모도 60평형에서 30평형으로 바뀌는 등 불황에 따른 투자축소는 국산 브랜드들에게 기회가 되고 있다”며 “환율 상승에 따라 로열티를 지급해야 하는 해외 브랜드들이 타격을 입고 있는 반면 국산 브랜드들은 가격 경쟁력에서 앞설 수 있어 전망은 더 밝다”고 말했다.

저렴한 창업자금·뛰어난 맛 해외 브랜드 위협
프랜차이즈 “시장변화 대응 속도경영이 경쟁력”


특히 소비자 트렌드 변화에 예민하게 적응할 수 있는 속도경영은 국산 브랜드의 최대 장점 중 하나다. 해외 브랜드들은 보통 신메뉴 개발, 판매가격 조정 등을 위해 해외 본사의 허락을 받아야 한다. 그 과정이 길게는 수개월이 걸려 시장 변화에 뒤처질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커피소비시장에 일고 있는 중저가 열풍도 국산 브랜드에 힘을 더하고 있다. 커피 원두의 품질은 유지하면서 가격은 2000원대로 떨어뜨리자 알뜰살뜰한 여성 소비자들이 발길을 돌리고 있다.
이디야에스프레소는 지난해 불황이 본격화된 후에 오히려 매출이 40%가 뛰었다. 이디야에스프레소에서는 5000원대 커피와 2000원대 커피의 가격경쟁력이 주요했던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에 더해 15평에서 20평 사이 규모의 테이크아웃형 창업모델을 선호하는 실속형 예비창업자들도 브랜드 성장에 큰 힘이 되고 있다. 이디야에스프레소에서 신규 개설하는 가맹점은 최근 월 10여 개에 달한다. 불황에 거꾸로 브랜드가 성장하는 현상을 보이는 셈이다.

된장녀, 해외 브랜드에 등 돌려

이디야에스프레소 윤희정 대리는 “해외에서 커피 원두를 로스팅해 국내로 반입해야 하는 해외 브랜드들은 커피 원두의 신선도에서 국내 브랜드를 따라오기 어렵다”며 “불황으로 커피 소비의 거품이 빠지면서 된장녀로 일컬어지던 여성 소비자들이 인테리어 등의 시설보다 커피 맛을 브랜드 선택의 기준으로 삼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국산 커피전문점 브랜드들은 최근 와플, 프레즐, 조각케익 등의 부대메뉴 개발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커피 매출이 전체 70%에 달하는 점을 감안해 최대 20%의 매출을 보완할 계획이다. 해외 브랜드의 경우 신메뉴 개발의 절차가 까다로워 이를 역이용하면 국산 브랜드의 차별화 요소로 손색이 없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이처럼 커피전문점 창업에 불고 있는 국산 열풍에 대해 경제위기가 애국심 소비을 일으키는 점도 무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창업비용은 줄이고 커피의 맛과 품질은 강화한 국산 브랜드에 대한 창업시장의 관심 어린 시선도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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