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답한 목에 물을 마시자

2013.05.06 13:30:53 호수 0호

과도한 성대진동이 목을 잠기게 하는 원인

누구나 한번쯤 과한 수다 혹은 고함 등으로 평소보다 목을 많이 사용해 목이 잠기고 답답했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특히 꽃가루나 미세먼지 등이 많고 야외 나들이가 많은 요즘 같은 봄에는 더 쉽게 목이 잠기곤 한다.



목소리는 목의 양쪽에 있는 1.5~2.5㎝의 성대가 서로 접촉해 진동을 하며 만들어진다. 편안한 목소리로 대화를 할 때 남자는 약 100~150회, 여자는 약 200~250회 정도로 성대가 진동한다.

그런데 만약 과도하게 수다를 떨었거나 응원 등으로 고함을 지른다면 성대는 평소보다 더 강한 3000회 이상으로 고속 진동한다. 이는 결국 항상 촉촉해야 하는 성대점막을 마르게 하는 결과를 초래한다.

또한 커피를 많이 마시거나 초콜릿을 좋아하면 염증이 유발될 확률이 높아 목이 자극을 받기도 쉽고 과식이나 야식도 위산을 과다하게 분비시켜 목에 무리를 줄 수 있다.

즉 이러한 상황이 반복될 경우 성대에 굳은살이나 물혹이 생기게 되고 성대의 접촉과 진동이 원활하지 않아 거칠고 쉰 목소리가 난다는 것이다.

이석기 강원대학교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성대 뒤 후두 쪽 ‘피열부’라는 곳에는 성대를 움직이는 근육이 있는데 말을 많이 하거나 고함을 지르면 이 근육이 자극을 받아 염증이 생기고 붓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평소보다 많은 자극을 받았기 때문에 근육도 피로감을 느끼는데 이게 목의 불편감 일명 잠기는 것이다. 특히 인후염이나 역류성 식도염 등의 염증이 있으면 더 잘 붓는다”고 덧붙였다.

목이 잠겨 답답하지 않아도 평소에 하루 2L 정도의 물을 섭취해줘 성대를 마르지 않게 한다. 아울러 회식 등에서 기름진 음식을 먹는 대신 채소나 과일 위주로 먹고 가급적이면 폭식을 자제한다.

물론 대부분의 음성 변화는 충분한 음성 휴식을 통해 저절로 회복이 가능하다. 그러나 성대 결절, 성대 폴립 등 보다 심각한 수준의 이상은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해 적절한 치료를 받도록 해야 한다.

이 교수는 “목이 잠겼을 때는 목을 사용하지 않고 안정을 취하는 게 맞지만 먹고 말하는 것이 일상생활의 일부기 때문에 자극이 될 수밖에 없다. 미지근한 물을 마셔 목을 촉촉하게 하고 계속 심하게 답답하면 병원을 찾아 전문의의 진찰을 받는 게 좋다”고 말했다.

이어 “목이 답답하다고 헛기침을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는 오히려 목을 더 자극해 상태를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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