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간, 배 나온 중년남성의 전유물(?)‘NO’

2009.05.26 14:31:58 호수 0호

지난 20년간 지방간 3배 ?
비알코올성도 방치하면 ‘위험’



직장인 최모(27·여)씨는 “키 156에 몸무게가 51인데 지방간이라고 나왔다”며 “술도 잘 안 마시는데 지방간이라니 너무 놀랐다”고 말했다.
직장인 건강검진 검사결과를 보면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것이 바로 ‘지방간’이다.
지방간은 증상이 없기 때문에 사람들이 ‘간에 지방 좀 있는 건데 별 탈 없겠지’ 하고 그냥 무시해 버리는 경우도 많고 기존의 생활습관을 고치지 못할 경우 더 큰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고 전문의들은 지적했다.

술 안 마셔도 ‘지방간’?

경북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권영오 교수는 “어린 나이임에도 특히 고3 수험생의 경우 지방간인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는데 특효약이 없기 때문에 빨리 발견해 예방하거나 습관을 바꾸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라고 말했다.
지방간이란 간 조직에 과다한 지방이 축적된 것으로 알코올성 지방간과 비알코올성 지방간으로 나뉜다.
알코올은 간의 여러 대사 기능을 저하시키는데 특히 지방산 산화분해력을 감소시켜 간에 지방이 축적되게 함으로써 지방간을 일으키게 된다.
상습적 음주자의 50% 이상에서 발견되는데 음주패턴보다는 전체적인 음주의 양과 기간에 의해서 좌우된다고 전문의들은 말했다.
대한간학회가 지난해 ‘간의 날’을 맞이해 보고한 내용에 따르면 알코올성과 비알코올성 지방간 유병률이 20년 전에 비해 3배 증가했으며 최근 30%를 기록했다.

또 그동안 지방간은 배 나온 중년남성의 전유물로 인식 돼 왔으나 최근 20대 유병률은 2002년에 비해 2007년의 경우 11.5%에서 21.4%로 2배 가까이 증가했음을 밝혔다.
아울러 대한간학회는 전체 지방간 유병률에서 비알코올성 지방간 비율이 50%를 넘어서 미국 및 유럽의 성인 유병률과 비등한 수준에 이른 것도 주목해야 할 문제라고 덧붙였다.
한양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손주현 교수는 “체중 과다가 경미하거나 때로는 전혀 비만하지 않은 사람에서 지방간이 발생할 수 있는 반면 비만이 심한 사람에게서 지방간이 없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손 교수는 “하지만 이론적으로는 과다한 탄수화물이 간으로 운반되거나 신체내 다른 지방 조직에서 지방이나 지방산이 과다하게 간으로 운반될 경우 생긴다고 알려져 있어 술을 안 마셔도 충분히 지방간이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방간은 특별한 증상이 없기에 우연히 건강검진 등으로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단순 지방간은 간에 염증을 일으키거나 간경변증과 간암과 연결되지 않으므로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고 방치하는 경우를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다.
알코올 섭취에 의한 지방간은 대부분의 경우 그 자체가 간염이나 간경변증으로 진행되는 것은 아니며 술을 완전히 끊게 되면 사람마다 기간의 차이는 있지만 정상으로 회복될 수 있다.

원인을 찾아 제거하면 OK?

아주대학교병원 소화기 내과 정재연 교수는 “모든 지방간이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일부는 실제로 간섬유화가 생겨 간이 상하고 간경변증으로 진행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며 “수년 동안 술을 많이 마시면 알코올성 간경변증이나 간암까지도 유발할 수 있고 비알코올성의 경우도 알코올성과 유사하게 간경변증이나 간암까지도 진행된다는 보고가 있었다”고 밝혔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의 원인은 과다한 영양 섭취나 비만이기 때문에 식사량 조절이나 운동을 통해 열량을 소비하면 간의 지방이 분해되지만 방치할 경우엔 간의 지방 함량이 늘어나 문제가 될 수 있다.
전문의들은 아직 뚜렷한 치료법은 없으나 원인을 찾아 제거하고 비만, 당뇨, 고지혈증 등 성인병에 대해 철저하게 조절한다면 동맥경화를 예방하고 심장 질환이나 뇌졸중 가능성을 낮출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어 정 교수는 “지방간으로 인한 알코올성 간염까지는 회복할 수 있다고 보지만 간경변증까지 진행돼 버리면 그 이전으로 되돌아오기는 힘들다”며 “음주를 할 때 한 잔도 안 먹어야한다기보다는 다량의 음주를 피하고 음주의 양에 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덧붙여 정 교수는 “원인을 찾아 제거해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회복될 수 있기에 운동과 식이요법을 통해 체중감소를 하고 조절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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