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두로 혹사당하는 발, 통증 참지 마라

2009.05.26 14:32:13 호수 0호

하루종일 구두를 신고 백화점 매장에서 일하는 임모(31·여)씨는 최근 발 앞부분 통증이 심해져 족부 전문 클리닉을 방문했더니 지간신경종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앞 코가 뾰족하고 굽 높은 구두를 즐겨신는 김모(26·여)씨는 “항상 발에 통증을 느껴 고통스럽지만 하이힐을 신으면 종아리가 예뻐보이기 때문에 포기할 수 없다”고 말했다.

구두를 오래 신는 여성들이 발의 통증을 사소한 증상으로 넘겨버리기 쉽지만 이를 그대로 방치하면 지간신경종이나 종족골두통 등 족부 질환이 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발바닥 앞부분의 통증이 계속되면 걷거나 발을 땅에 디딜 때 발끝 볼 부위에 걸리는 듯한 통증이나 부은 느낌 혹은 발가락 끝이 저리는 증상이 나타난다.
족부질환클리닉 전문의들에 따르면 찾아오는 환자의 대부분이 여성들로 환자들 중 80~90%가 하이힐이나 구두 등 폭이 좁은 신발을 신어 발의 통증 때문에 병원에 오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백병원 족부클리닉 문정석 교수는 “구두 뒷굽의 높이가 3cm가 넘는 하이힐을 신으면 뒷꿈치부터 발의 앞부분까지 고루 분산돼 있던 체중이 앞으로 쏠리면서 앞부분의 압력이 높아져 지간신경종과 종족골 통증 등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지간신경종은 서로 인접한 발가락 뼈 2개가 계속 서로 부딪히게 되면 신경종을 만들게 되고 이 신경 근처 발가락 부근에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종족골 통증은 뒷굽이 높고 앞이 좁은 하이힐 특성상 발가락이 구부러지면서 압력을 받아 두 번째 발가락과 네 번째 발가락 사이 부분에 통증이 발생하게 된다.

국소적인 압력이 높아지면 생리적인 작용으로 피부각질층이 두꺼워지게 되고 또한 발가락들이 좁은 구두 속에서 겹쳐지고 구부러지는 변형이 생기면서 발가락 앞쪽 부분에 굳은 살이 생기기도 한다.
단국대학교병원 족부클리닉 박현우 교수는 “발은 정상보행 시 자신의 체중의 약 1.1배를 한 발로 받고 뛸 때는 체중의 몇 배 이상의 힘을 견디게 돼 앞이 뾰족하고 볼이 좁은 구두를 신으면 발바닥 앞쪽의 통증 외에도 무릎이나 엉덩이 관절, 척추 등에 무리가 올 수 있다”고 말했다.
발의 건강을 위해 하이힐을 신지 않는 것이 가장 좋지만 어쩔 수 없이 신는 경우라면 구두 뒷굽과 앞굽의 차이는 2.5~3cm 이하가 적절하다. 완전히 기능적인 신발은 대개 모양이 아주 예쁘지는 않기 때문에 기능과 패션 사이에서 적절한 선택을 하도록 한다.

사무실이나 실내에서는 편한 신발로 갈아신고 자주 벗어서 발을 쉬게 하는 발 마사지를 하도록 한다.
발바닥 오목한 부분에 만져지는 발 근육들을 잘 문질러주거나 가볍게 눌러 주고 발 중간을 전체적으로 적당히 쥐었다 놨다 하며 긴장된 각 관절들을 이완시켜주는 방법으로 마사지한다.
족욕이나 반신욕도 발의 혈액순환과 발 근육 이완에 도움이 된다. 단 당뇨가 있거나 발의 감각이 둔화된 사람들은 뜨거운 물에 화상을 입을 치명적인 위험이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

발바닥 통증이 심해지면 전문 클리닉을 찾아 발바닥 통증을 치료하는 것이 좋은데 기본적으로 볼이 넓고 부드러운 재질의 굽 낮은 신발을 신는 신발 교정을 통해 발 통증의 원인을 제거하게 된다. 3개월 이상 지속적으로 교정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

또한 앞 발바닥에 패드나 지지대를 부착하는 보조기구를 이용하기도 하고 통증이 심한 경우 스테로이드성 약물이나 주사를 통해 치료하는 방법도 있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족부질환 클리닉 고영진 교수는 “발 앞부분의 통증은 마사지나 족욕 등을 통해 일시적으로 완화시킬 수 있지만 근본적 치료는 아니므로 통증이 지속되면 전문 발 클리닉을 방문해 전문의의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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